지난달 14일부터 3주간 1차 접종 61.5%, 4만9181명 노바백스 접종
노바백스 제조 방식, 단백질 항원 방식…B형 간염·자궁경부암 백신 제조 쓰여
접종자 "부작용 우려돼 노바백스 기다려…가벼운 통증·피로감이 전부, 추천 의향 있어"
전문가 "노바백스가 미접종자 부작용 우려 해소…1차라도 맞아야 위중증 예방, 교차접종 가능"
지난달 14일부터 3주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실시한 사람 10명 중 6명이 노바백스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바백스 접종자들은 노바백스 백신의 제조 방식이 과거 B형 간염 등에 사용된 전례가 있어 안심하고 접종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부작용이 적은 노바백스 백신 접종을 1차만이라도 완료하는 것이 코로나19 감염시 위중증으로 발전할 위험을 줄여줄 것이라고 조언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에 따르면, 노바백스 백신 접종이 시작한 지난달 14일부터 약 3주간 노바백스로 1차 접종을 맞은 18세 이상 성인은 4만9181명이다. 이 기간 18세 이상 1차 접종자 약 8만 명 가운데 61.5%가 노바백스 백신을 맞은 것이다.
지난 1월 12일 식품의약안전처의 품목 허가를 받은 미국 노바백스사의 코로나19 백신 노바백스는 단백질 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만든 항원 단백질을 직접 주입해 체내에서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항체 생성을 유도하는 방식을 통해 만들어졌다. 이 같은 제조 방식은 이미 B형 간염, 자궁경부암 백신 등의 제조에 사용되고 있어 부작용을 우려하는 미접종자들은 노바백스를 기다려왔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8일 노바백스 백신을 접종한 박모(31)씨는 "노바백스 백신이 다른 백신에 비해 부작용이 적을 것 같은 기대감에 접종하게 됐다"며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기술은 아직 증명되지 않았지만, 노바백스 제조 방식인 단백질 항원 방식은 기존에도 사용하던 방식이라 접종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출산한 30대 산모 서모씨는 "몸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백신에 대한 걱정이 있어 노바백스를 기다렸다 접종하게 됐다"며 "기존에 사용해오던 방식대로 제조했기 때문에 안심하고 맞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씨는 "'백신을 맞아도 돌파감염 사례가 많고 방역패스도 중단돼서 맞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중증으로 발전되지 않기 위해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심장 수술을 한 어머니도 노바백스 백신접종 예약을 하셨다"고 부연했다.
또 다른 산모 차모(36)씨는 "임신과 수유 때문에 백신을 맞지 못하고 있었는데 노바백스는 다른 백신에 비해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어 접종했다"며 "주변 미접종자들도 노바백스 백신을 맞고 부작용 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씨 또한 "위중증 예방을 위해 미접종자의 접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노바백스 1차 접종을 마친 사(30)모씨는 "일전에 긴급 사용승인이 난 백신들은 안전성 검증이 불명확하다고 생각해 정식 승인된 백신을 기다렸다"며 "접종 후 알려진 것과 같이 부작용은 거의 없었다. 접종 부위 가벼운 통증과 접종 다음날 가벼운 피로감이 전부였다"고 전했다. 그는 "주변 미접종자에게도 노바백스 백신을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도 미접종자들이 지금까지 접종하지 않은 이유가 부작용때문이었는데, 노바백스가 이런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천은미 이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나 화이자, 모더나 같은 mRNA 백신의 부작용이 많이 보고돼 백신 접종에 불신이 많아진 것"이라며 "노바백스는 과거에 B형 간염 백신 등에 사용되던 제조 기술을 사용했기 때문에 안정적일 것이라고 미접종자들이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까지 접종을 안 한 미접종자들은 기존 백신의 부작용 때문에 기피 현상 있었던 것"이라며 "새로운 형태의 제조 방법을 사용한 백신이라는 차이점을 알고 선택했거나 접종 의료기관이 추천해줘 접종한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엄 교수는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연령대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은 1차 접종이라도 맞는 게 유리하다"며 "접종 간격이 있기 때문에 유행기간 안에 접종을 다 마칠 수는 없겠지만 위중증으로 발전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1차만이라도 접종하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현재 방역 당국은 노바백스 백신 접종을 받고자 하는 18세 이상 성인 미접종자를 위한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사전예약 누리집(http://ncvr.kdca.go.kr) 등을 통해 예약할 수 있으며, 이미 다른 백신을 맞은 접종자도 노바백스 백신을 활용해 2차 또는 3차 교차접종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