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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서울 '종횡무진' 李, 부동산 사과·댄스·인물론으로 부동층에 지지 호소


입력 2022.03.07 00:26 수정 2022.03.06 23:31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李, 도봉·성북·은평·서대문·관악·용산 등 6곳 훑어

"부동산, 잘못했다…실수요자 중심 세금·금융 등 개편

김종인 조언 많이 들어…신속 집행, 소수야당 할 수 있나

무능·무지·무책임한 사람이 이 나라 맡으면, 흥하겠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도봉구 도봉산 입구에서 열린 '사통팔달 도봉, 서울의 신경제중심지! 이재명은 합니다!' 도봉 집중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제20대 대선 전 마지막 주말인 6일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 지역 표심을 집중 공략했다. 이 후보는 '유능한 경제대통령'이라는 '인물론'을 들고 도봉을 시작으로 성북·은평·서대문·관악·용산 등 6곳을 누비며 중도·부동층 표심 잡기에 총력을 쏟았다.


도봉구 도봉산 입구에서 대선을 사흘 앞둔 이날 첫 유세를 시작한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해 거듭 사과하며 실수요자 중심의 공급 확대와 규제·세금 완화 등을 약속했다. 서울에서 악화된 부동산 민심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이 후보는 "지금까지 민주당 정부가 대체로 잘했지만, 못한 게 있다. 그중 하나가 부동산 정책이다. 저도 아프게 인정한다"며 "이재명이 이끄는 '실용통합정부는' 여러분이 겪고 계신 부동산 관련 많은 문제들을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했다.


그는 "국민 모두가 갖고 있는 '내 집 마련'의 소망을 존중해야 한다"며 "실수요자 중심으로 세금, 금융, 거래제한 허가제 등을 대대적으로 개편해서 완전히 새로운 부동산 정책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청년 등 평생 처음 집을 사는 사람에 대해선 주택담보대출비율(LTV) 90%까지 허용하고, 미래소득까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로 인정해줘서 쉽게 집을 살 수 있게 책임지겠다"고 했다.


또 △전국 311만호·서울 107만호 주택 공급 △4종 일반주거지역 신설해 용적률 500% △상향 분양가 상한제 및 개발이익환수제 도입 △외국인 투기 방지 위한 택지거래 허가제 도입 △다주택 고위공직자 임명 및 승진 불가 △고위공직자 부동산·주식 백지신탁제 실시 △부동산 정책에 영향을 주는 모든 공직자 및 공공산하기관 부동산 취득 사전신고제 등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장모 최은순 씨의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을 정조준하기도 했다. 그는 "유명한 분이 (부동산) 명의신탁하고 투기해서 돈을 많이 벌었다는 소문이 있던데, 이재명 정부에선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말씀을 확실하게 드린다"고 했다.

"172석 민주당·청와대·정부, 혼연일체 돼 '실용통합정부' 만들어 민첩하게 일할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응암역 인근에서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그는 이날 은평구 응암역 앞에서 열린 유세에선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을 소환하며 중도·보수층 표심에 파고들었다.


이 후보는 "요새 김 전 위원장의 조언을 많이 듣는다. 172석 민주당 의석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얘기를 꼭 하라고 하셨다"며 "대통령이 상황 판단을 빠르게 하고 신속히 집행해야 하는데, 소수 야당 세력이면 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성남시장 때 진짜 고생했다. (그런데) 경기도 가니까 (경기도의회에) 민주당 의석이 많아서 제가 하고자하는 걸 협조해줘서 얼마나 빨리 성과를 냈느냐"며 "172석 민주당과 청와대, 정부가 혼연일체가 돼 '실용통합정부'를 만들어 민첩하고 기민하게 해야 할 일을 확실하게 해내겠다"고 했다.

"청년 편 갈라 싸우게 하는 '극우 포퓰리즘' 움터 개탄…사법시험 부활시키자"
6일 서울 신촌 유플렉스 광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랩에 맞춰 춤을 추며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어 이 후보는 청년층 밀집 지역인 신촌과 신림을 찾았다. 그는 이날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앞 유세에서 "이 곳 신촌은 국민주권, 민주화의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87년 6월 항쟁으로 전두환 정권에 항복 선언 받아내고 직선제 개헌을 쟁취해낸 역사의 현장"이라며 "조금만 잘못하면 다시 또 촛불을 들고 보도블럭을 깨는 일 생길 수 있다. 많은 사람의 피와 목숨을 바쳐 만들어낸 귀중하고 세계가 자랑하는 민주주의를 우리가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남성 청년과 여성 청년은 편 갈라 싸우고, 수도권 청년과 지방 청년은 갈등한다"며 "기성세대와 정치권이 책임져야 하는데 표를 얻겠다고 청년들이 편 갈라 싸우는 걸 더 자극하고 증오를 심는 '극우 포퓰리즘'이 사회에 움트고 있다.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했다.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등을 내걸어 남녀 갈등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정조준 한 것이다. 그러면서 "청년들도 집을 사고, 직장도 구하고, 자산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 청년들이 희망을 갖고 도전할 수 있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 넘치는 '청년기회국가'를 이재명이 확실하게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본격적인 연설 전에 입고 있던 코트를 벗고 형광색이 들어간 후리스(양털) 점퍼를 착용한 뒤 랩에 맞춰 팔을 격렬하게 흔들며 짧은 춤을 선보이는 등 '팬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관악 도림천 수변무대 유세에선 "변호사가 되고 싶은 사람들은 굳이 엄청난 돈 들여가며 꼭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안 나와도 실력이 확실하면 변호사 될 길을 요만큼은 열어주자"며 "사법시험 일부만 좀 부활시키자"고 했다.


그는 현재의 박빙 판세를 언급하며 "저는 최선을 다하겠지만, 혹시 한 표 차이로 결정이 나면 어떡하나"라며 "혹시 모르니까 남은 시간 주변에 전화해 '다른 후보는 흉만 보는데 이재명은 우리 삶을 이야기하더라' 이렇게만 말해 달라"고 했다.

" 5,200만 사는 세계 10대 경제 강국, 무능한 사람이 맡으면 흥하겠나 망하겠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날 마지막 유세 장소로 용산역 광장을 찾은 이 후보는 "20명이 모이는 동창회도 회장이 유능하고 성실하고 책임감이 있어야 잘 되지, 회장이 무능하고 전화도 잘 안 하고 회비 관리도 못 하면 동창회가 깨진다"며 "하물며 5,200만 명이 사는 세계 10대 경제 강국의 미래를 무능하고 무지하고 무책임한 사람이 맡으면 과연 이 나라가 흥하겠나 망하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능하게 국가의 미래를 설계하고, 국민을 통합하고, 평화의 길로 함께 갈 후보가 누구냐"며 '유능한 이재명 대 무능한 윤석열' 프레임을 재차 강조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와 장모 최은순 씨의 주가 조작 및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을 겨냥해 "주가조작을 해서 1천만 주식 투자자들을 피눈물 흘리게 하는 것, 부동산 투기를 해서 많은 사람을 절망하게 하는 것을 확실히 정리해서 공정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후보는 7일에는 제주를 시작으로 부산·대구·대전을 찍는 '경부선 상행선' 유세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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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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