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거부 선동, 이재명 세력에 놀아나는 것"…국민의힘, '본투표 독려' 메시지 일치
국민의힘이 사전투표 과정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 투표의 관리부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오는 9일 꼭 본투표를 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메시지를 일치시켜나가고 있다. 부실관리 실태에 실망한 지지층이 투표소에 나가지 않거나, 일각의 '투표 거부' 목소리에 선동당할 경우 막바지에 다다른 대선에서 대사를 그르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6일 오전 서울 강동구 광진교남단사거리에서 열린 거점 유세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어제 밤새 걱정하시지 않았느냐. 당에서, 또 캠프에서 확진자 투표에 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진상파악, 대책마련, 우리 촉구하자"고 외쳤다. 그러면서도 "그래서 우리가 끝까지 더 열심히 선거운동하고 더 열심히 투표해야 되지 않겠느냐"며 "이제 3월 9일을 정의가, 상식이, 공정이 승리하는 날로 함께 만들어보자"고 더욱 적극적인 본투표를 독려했다.
▲확진·격리자 사전투표 규모 집계 안돼…"통합명부서 관리"
코로나19 확진·격리자의 사전투표가 관리 부실로 큰 혼란을 빚은 가운데 이들 확진·격리자의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20대 대통령선거에서 아주 근소한 차이로 당락이 갈린다면 확진·격리자 투표분이 향후 정치적 후폭풍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6일 연합뉴스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코로나 확진자·격리자 투표가 시작된 전날 오후 5시부터 투표 마감 시각까지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는 모두 99만630명이다. 여기에는 오후 5시 이후 투표한 일반 유권자와 확진자, 격리자가 뒤섞여 있다. 5일 0시 기준으로 투표권이 있는 확진·격리자를 포함한 재택치료자수는 총 102만5973명이다. 이중 확진·격리 유권자의 규모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윤석열 "확진자 사전투표 혼선…본투표일엔 절대 발생 않아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코로나19 확진자 사전투표 과정에서 발생한 혼선에 우려를 표명하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해 3월 9일 본투표일에는 절대 이런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선거관리에 만전을 기하라고 촉구했다. 윤석열 후보는 6일 오전 SNS를 통해 "우려했던 문제가 현실로 드러났다. 코로나 확진·격리자의 사전투표에서 발생한 혼선이 그것"이라며 "나는 한 달 전부터 이분들의 '투표할 권리'를 확실하게 보장해야 한다고 누차 말했음에도, 중앙선관위는 혼란과 불신을 야기했다"고 말했다.이어 "정부와 선관위는 엄중한 책임의식을 가지고 선거관리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3월 9일 본투표일에 이런 혼란이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강구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전과4범·부인 법카·선제타격·전쟁'…투표 독려 가장 '네거티브 현수막' 판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 현수막에 쓸 수 있는 표현의 범위를 넓히면서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전국 곳곳에서 네거티브 공격성 문구가 담긴 투표 독려 현수막이 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역대 최악의 비호감 대선으로 불리는 이번 대선에서 정책이 실종되고 양강 후보간 인신공격성 네거티브 공방만 남은 현실을 현수막 문구가 반영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경북 구미에서 '엄마 전과 4범이 뭐예요? 투표로 답해 줄게'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또 다른 현수막에는 '형수에게 쌍욕한 자 후보자격 없다' '남편은 대장동 설계, 부인은 법카로 쇼핑' 문구로 이 후보를 겨냥했다. 이와 함께 사전투표 3월 4~5일, 본 투표 3월 9일이라는 문구도 적혔다. 대전에는 '전쟁 부추기는 후보! 투표로 심판합시다!' '경제 살릴 대통령 vs 술과 주술에 빠진 대통령, 누구를 선택하시겠습니까?' '평화의 대통령 vs 선제타격 대통령, 누구를 선택하시겠습니까?' 등의 문구가 기재된 현수막이 걸렸다.
▲방역당국 "대선 당일, 확진자 추위 속 대기 문제 등 보완"
코로나19 확진자들의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과정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방역당국이 대선 당일인 오는 9일까지 확진자 대기 문제 등 보완책을 찾겠다고 밝혔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전투표에서 보인 문제점을 취합하고 질병관리청, 지자체와논의해서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투표 현장의 선거관리 내용은 선거관리위원회 소관이다. 그러나 방역당국 차원에서도 확진·격리 유권자들이 추위에서 장시간 대기하는 문제 등을 개선할 방안이 있는지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울진시가지·금강송군락지 방어 사활…"산불 확산차단 주력"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이어면서 산림 당국은 울진읍 시가지와 금강송 군락지 등 방어에 전력을 쏟고 있다. 바람이 전날보다 많이 잦아들어 진화에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산불 영향구역이 워낙 넓어 전체 진화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산림 당국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6일 오전 8시 현재 산불 영향구역은 1만2317㏊로 확대됐다. 시설물은 주택 261채, 창고 90동 등 388곳이 불에 탔다. 당국은 우선 울진 중심지인 울진읍 고성리 지역과 금강송면 소광리 방향에 공중진화를 집중하고 있다.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 500m 근처까지 산불이 번진 상황이다. 소광리는 2247ha의 면적에 수령이 200년이 넘은 노송 8만 그루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