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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삼척 산불 사흘째, 여의도 면적 50배를 태우다


입력 2022.03.06 14:12 수정 2022.03.06 19:20        이수일 기자 (mayshia@dailian.co.kr)

인명 피해는 없지만 축구장 면적 2만 배의 산림 태워…463개 시설 소실

4663세대 7374명 대피중…임시 주거시설에 885세대 1075명 머물러

소방·경찰·군인 1만6042명 진압 인력 투입…89대 헬기, 834대 차량 동원

6일 오후 기해 동해안 지역 고속도로와 철도 등 교통통제 구간 해제

강원도 곳곳에서 사흘째 산불이 이어지는 6일 강원 동해시 묵호동의 한 주택이 전소돼 연기를 내뿜고 있다. ⓒ연합뉴스

경상북도 울진에서 발생된 대형 산불이 사흘째 계속되면서 산림 피해 규모가 불어나고 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미 서울 여의도 면적 50배, 축구장 면적 2만 배에 달하는 산림 피해가 났다. 산림당국은 1만6천명에 달하는 인력을 투입해 화재 진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6일 오후를 기해 동해안 지역 고속도로와 철도 등 교통통제 구간들이 해제되고 있다.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동해안 산불로 인해 발생된 산림 피해 추정 규모는 이날 오전 11시까지 1만4222헥타르(ha)로 집계됐다. 지난 5일 오후 2시 산림 피해 추정 규모가 8571㏊로 집계된 것을 고려하면 하루 사이에 약 6000㏊가 늘어났다.


이날 오전 11시까지 추정된 산림 피해 규모는 서울 여의도 면적(290㏊)의 약 49배, 축구장 면적(0.714㏊)의 1만9918배에 달한다. 지역별 산림 피해 규모는 울진 1만1661ha, 삼척 656ha, 강릉 1656ha, 동해와 영월 각각 169ha 등으로 집계됐다. 울진 388개, 강릉 12개, 동해 63개 등 463개 시설이 소실됐지만,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산불로 인해 4663세대 7374명이 대피 중이다. 지역별로 보면 울진·삼척 4133세대 6482명, 동해 380세대 717명 등으로 조사됐다. 임시 주거시설은 공공시설 등 28개소가 마련돼 있는데, 885세대 1075명(울진·삼척 680세대 753명, 동해 187세대 302명)이 머무르고 있다.


중대본은 울진 9명, 삼척과 동해 각각 4명 등의 상담사를 파견해 재난 피해자를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심리 상담을 138회에 걸쳐 진행했다.


산림당국은 화재 진압을 위해 89대의 헬기를 비롯해, 지휘차·진화차·소방차 등 834대의 차량을 동원했으며, 소방·경찰·해경·군인과 공무원 등 1만6042명의 인력을 투입했다.


중대본은 “인명피해 우려가 있는 울진·삼척, 강릉·동해 지역에 대해 집중 관리를 하고 있다”며 “헬기와 인력 등의 배치 지원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고 이재민 주거대책과 지자체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동해안 지역의 산불로 통제됐던 교통 구간들도 속속 해제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을 기해 동해고속도로 옥계 나들목~동해 나들목 14.9㎞ 구간 통제가 해제됐다. 42번 국도 동해 신흥동~정선 백복령 구간도 오전 9시께 통행이 재개됐다. 강릉에서 동해를 잇는 7번 국도와 해안도로는 통제 없이 통행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동해~강릉 구간 선로 시설물 안전 점검을 마치고 오후 1시를 기해 동해발 누리로 열차부터 모든 열차의 운행을 재개하기로 했다. 다만 강릉역으로 운행구간을 변경한 동해역 KTX 열차는 많은 승객이 강릉역으로 예매한 상황을 고려해 혼선을 막고자 이날 막차까지 출발·도착역을 강릉역으로 유지한다.


코레일은 전날부터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있으며, 운행 재개 뒤에도 감시인력과 살수차를 현장에 두고 안전 운행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이수일 기자 (mayshi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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