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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여성 표심 공략하는 이재명…정의당 "속지 마라"


입력 2022.03.04 10:51 수정 2022.03.04 10:58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이재명 '파란 장미' 들고 2030여성 공략

SNS선 정의당 향해 '전략투표' 요구 목소리

류호정 "정의당 표 훔치려는 수작" 반발

장혜영 "이 지긋지긋한 굴레 끊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터에서 열린 '우리 모두를 위해, 성평등 사회로' 유세에서 박지현 중앙선대위 디지털성범죄근절특별위원장(아래 왼쪽에서 두 번째)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후보가 2030여성 유권자들을 겨냥한 선거 캠페인을 강화하고 있다. 여전히 부동층이 많아 이재명 후보 지지율 상승 여력이 남아 있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정책적 차별화를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 반작용으로 정의당 지지층의 표심 변화를 기대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용민·민형배·최혜영·홍정민 의원 등은 4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사회의 구조적 성폭력, 성불평등을 해소하는데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이 앞장서겠다는 약속과 함께 오늘 이예람 중사 사건 특검법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이예람 중사 사건에 대한 특검은 정의당이 전부터 요구를 해왔으나 대선을 코앞에 두고 받아들인 셈이다.


이에 앞서 전날 이탄희 의원 등 민주당 의원 26명은 입장문을 통해 '권력형 성범죄 2차 가해 제재 강화를 위한 당내 제도 개선' 추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2차 가해자 공천 원천배제 △당 젠더폭력신고상담센터 권한 확대 △연 1회 성평등 조직문화 진단 의무화 등의 방안이 담겼다.


이 후보도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지난 2일 선관위 주관 TV토론회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등 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의 권력형 성범죄 사건에 공식 사과했고, 3일 서울 종로 유세에서는 '파란 장미'를 들고 등장해 양성평등을 외쳤다. 파란 장미의 꽃말은 '기적'으로 여성의 참정권과 인권을 상징한다.


이 후보는 유세에서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는 이상한 소리를 저는 하지 않는다"고 윤 후보와 날을 세운 뒤 "구조적 성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남녀가 평등하게 사회·경제생활을 해 나갈 수 있는 평등한 대한민국, 양성평등의 나라, 이재명이 확실하게 책임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왼쪽에서 두 번째)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동 주민센터에서 배우자 이승배씨, 자녀 이우균씨, 서울 종로 보궐선거에 출마한 배복주 후보(맨 오른쪽부터)와 함께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정치권 안팎에서는 여성 부동층 표심 공략과 함께 정의당 지지층을 겨냥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尹·安 단일화에 따른 위기감이 커지자, 정의당 지지층의 '전략 투표'를 기대한 행보라는 것이다. 실제 SNS에서는 이 후보의 다당제를 골자로 한 '정치 개혁안'과 '여성 공약'을 명분으로 정의당에 호소하는 민주당 지지층을 상당수 볼 수 있다.


정의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기상천외한 전술을 펴기 시작했다"며 "정의당은 여성을 위한 정당이 아니라, 노동자를 위한 정당이라는 거다. 2030여성 유권자들의 표를 훔치기 위한 수작"이라고 말했다.


장혜영 의원도 "선거 막바지가 되니 또다시 익숙한 레퍼토리가 곳곳에 보인다. '민주당은 싫지만 000를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민주당에 투표한다' 지금껏 여성과 소수자 목소리를 노골적으로 외면하고 무시해온 민주당을 함께 규탄해왔던 몇몇 분들조차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이 참 안타깝다"고 했다.


장 의원은 이어 "그런 희생투표가 민주당에 주는 메시지는 단 하나다. '여성과 소수자는 계속 희생시켜도 된다'(는 것)"이라며 "이제 이 지긋지긋한 굴레를 끊어야 한다. 정말로 여성과 소수자를 위한 정치를 원한다면 이제 여성과 소수자를 일관되게 대변해온 정의당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배우자·아들과 함께 서울 종로구에서 사전투표를 한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시민 여러분께서 '소신투표' 해주시고, 내 삶을 바꾸는 미래를 위한 소중한 한 표 부탁드린다"고 소신투표를 당부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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