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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이재명, 女인권 상징 '장미' 들고 "남녀 편 가르기 혼내줘야"


입력 2022.03.03 14:00 수정 2022.03.03 14:00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서울 종로서 ‘여성 유세’ 콘셉트로 지지 호소

2030여성 등 막판 부동층 표심 겨냥.

尹·安 단일화에 대해선 직접 언급 안 해

이재명 "잔파도 많지만...국민과 역사 믿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터에서 열린 '우리 모두를 위해, 성평등 사회로' 유세에서 푸른장미를 들고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남녀를 서로 편을 갈라 싸우게 하는 것은 나쁜 정치다. 서로 미워하게 만들고 그 미움을 이용하는 정치는 혼내줘야 한다"고 여성 표심을 향해 호소했다.


이 후보는 3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 유세를 통해 "우리 사회에 차별과 혐오, 편 가르기가 횡횡하고 있고, 어떤 정치인들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남녀·지역·세대를 편 가르며 우리 사회를 분열로 몰아 놓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정치는 갈등을 유발하는 갈등 유발자가 아니라 조정자가 돼야 한다"며 "이재명은 국민을 편 갈라 싸우게 하는 게 아니라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함께 어우러져 사는 통합의 나라, 공존하는 나라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날 서울 종로구 유세를 특별히 ‘여성 유세’ 콘셉트로 기획했다. 이 후보는 여성의 참정권과 인권을 상징하는 '파란 장미'를 들고 무대에 올랐으며, 연설을 마친 뒤에는 여성 생존권을 의미하는 빵을 전달받았다. 이 후보의 '여성 유세'에는 김상희 국회 부의장, 서영교·권인숙·정춘숙·유정주·문정복·임오경·강선우·백혜련 등 민주당 소속 여성 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힘을 실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우리 모두를 위해, 성평등 사회로' 여성 유세에서 연설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민주당은 서울과 특히 2030여성 유권자 가운데 부동층이 많아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막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연설에 앞서 △성범죄 엄단 및 피해자 보호 강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원스톱 서비스 확대 △돌봄 체계 확대 △고용평등 임금공시제 도입 △여성 건강권 강화 등을 공역했다.


이 후보는 "여성의 사회적 차별과 불평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현실로 분명하게 인지하고 그 위에 여성의 불평등과 차별을 극복하기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을 폄훼하지 않을 것"이라며 "남녀가 평등한 사회·경제생활을 해나갈 수 있는 양성평등의 나라 확실하게 책임 지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다만 "세상의 잔파도는 많다. 그러나 민심의 도도한 물결은 파도가 거부할 수 없다"면서 "정치인들의 정치행위가 아니라 국민들의 집단지성이 우리의 운명과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국민과 역사를 믿고 경제와 평화와 통합의 정치의 길을 끝까지 강력하게 걸어가서 미래의 대한민국이 희망이 넘치는 나라, 국민 주권이 진정으로 존중받는 민주공화국을 확실하게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에 앞서 찬조연설에 나선 서영교 의원은 "새벽에 정치야합 소식이 들어왔다"며 "사전투표로 심판하자. 정치야합을 깨고 우리의 승리를 만들어 내자"고 지지자들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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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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