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완주하면 민주당이 이득"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정권교체를 위해 안 후보가 단일화를 받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인 전 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언제 어디서든 만나 흉금을 털어놓고 얘기하자'는 마지막 제안을 했는데 안 후보가 거부했다"며 "국민 열망인 정권 교체에 반하는 행위를 안 후보가 해서 더 이상 지지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지지를 철회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가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를 받았으면 문제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인 전 위원장은 "단일화는 갑자기 산술적으로 여론조사를 해서 누가 앞서고 뒤서고 해서 결정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런 면에서 사실 국민 경선이란 건 지엽적인 방법론에 불과하다. 더 큰 틀에서 나라의 장래를 의논하고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이 과정이 사실은 중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권 교체 여론만큼 윤 후보 지지율이 나오지 않는다'는 물음에 인 전 위원장은 "윤 후보의 근본적 탓"이라며 "안 후보 때문이라고 한다면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어떻게든 (안 후보를) 더 끌어안았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권 교체라는 대의명분을 위해 안 후보로 단일화하는 방안에 대해선 "객관적,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이냐"며 "안 후보로 (단일) 후보가 된다 해도 국민의당의 당세, 선거대책위원회 등이 정말 대선을 치를 역량이 있는지 상당한 회의를 갖고 있다"고 했다.
집권여당과 이재명 대선후보 측에서 제시하고 있는 정치개혁안과 관련해선 "할 마음이 있었으면 180석 가진 민주당이 벌써 했어야 하는 일"이라며 "180석을 갖고 상식에 맞지 않는 법안도 만들고 밀어붙이고 이러던 사람들이 갑자기 선거를 며칠 앞에 두고 의원총회로 모여서 한다는 걸 국민들이 믿겠나. 그건 진정성이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안 후보의 단일화 결렬선언 배경에 더불어민주당이 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엔 "증거가 없는 얘기지만, 논리적으로 생각할 때 안 후보가 완주해서 이익을 얻는 집단은 누구인가는 여러 가지로 상상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막판 단일화 여지에 대해선 "양쪽이 많이 상처를 입었다"며 "산술적인, 정치공학적인 단일화를 이룰 수 있을진 모르지만 마음이 하나 돼 다음 정권을 서로 협력해 이끌어가겠다는 건 이젠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았나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