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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명동 가득 '파란 물결'…이재명 "한판승 쐐기 박겠다"


입력 2022.03.01 17:49 수정 2022.03.01 17:49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李, 3·1절 명동 한복판 집중 유세

수만 명 지지자들 모여 구름 인파

"팽팽한 접전, 이런 선거 처음…사전투표 해달라"

부동산 문제 사과하며 "나는 시장주의자…확실하게 해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열린 '3.1 정신으로 여는 대한민국 대전환!' 서울 집중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3·1절인 1일 서울 명동 거리 한복판은 "이재명"을 연호하는 함성과 수백미터에 이르는 '파란 물결'로 뒤덮였다. 이 후보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 등장하자, 유세 현장은 콘서트장을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로 금새 바뀌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열린 '3.1 정신으로 여는 대한민국 대전환!' 서울 집중 유세에서 지지자와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 후보는 유세 차량으로 바로 오르지 않고 반대편 먼 곳에서 나타났다. 경호원들이 수만 명(주최 측 추산 1만 6000명)의 인파 사이로 길을 만들어냈고, 지지자들은 팔을 뻗어 이 후보에게 악수를 청하거나 태극기와 파란 풍선을 흔들며 "이재명"을 연호했다. 이 후보는 메인 무대에 오르기 전 유세장 중간에 놓인 파란 단상에 올라 두 팔을 번쩍 들어 기호 1번을 상징하는 엄지를 내보인 뒤 360도를 돌며 지지자들의 응원과 환호에 화답했다.


연설을 위해 마련된 무대에 오른 이 후보는 "명동은 민주당과 진보개혁 세력에게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곳이다. 1997년 김대중 대통령 후보, 2002년 노무현 대통령 후보께서 마지막으로 유세를 했던 곳"이라며 "두 분 대통령의 승리를 만들었던 이 곳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이 후보는 "지금 선거가 정말 팽팽한 접전이라고 한다. 저도 이런 선거를 처음 겪는다"며 "오늘 이곳에서 한판승 쐐기를 박는 승리의 큰 걸음을 시작하겠다. 함께 해주시겠나"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구태 정치 넘어야…국민 내각 대통합 정부 우리 손으로 만들자"

그는 '국민 내각'과 '통합 정부'를 거듭 약속했다. 이 후보는 "증오와 갈등을 심는 분열의 정치, 보복과 정쟁이 횡행하는 구태 정치, 이런 과거 정치를 넘어서 국민을 통합하고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진정한 통합 정치, 국민 내각 대통합 정부를 우리 손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민주당은 결단했고 선택했다. 기득권을 과감하게 내려놓았다"고 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27일 다당제 연합정치를 위한 정치개혁안을 의원총회에서 당론으로 채택했다.


이 후보는 '유능한 이재명 대 무능한 윤석열' 프레임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국가의 리더는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나는 게 아니다. 충분한 학습, 많은 경험,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 현안을 분석하고 판단하는 혜안이 있어야 한다"며 "누군가한테 물어서가 아니라 스스로 길을 정하고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제도 모르고 준비도 안 된 대통령이 이 5천 200만 명이 사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기 어렵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정조준했다.

"서울 시민들 부동산 문제로 너무 고생…우리의 부족함 인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열린 '3.1 정신으로 여는 대한민국 대전환!' 서울 집중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그는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수도권 내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서울 시민들이 부동산과 집 문제로 너무 고생하시는데 우리의 부족함을 인정한다"며 "성찰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청년께 죄송하다. 부동산 정책을 믿고 기다리다 '벼락 거지'가 됐다고 자조하는 분들 보면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이어 "저는 시장을 중요시하는 시장주의자다. 왜곡된 수요를 고치고 공급을 늘려 수요와 가격을 존중해야 한다"며 "내 집 마련의 꿈을 확실하게 존중하겠다. 실수요자를 보호하고 투기는 확실히 잡겠다. 필요한 주택공급을 속도감 있게 공급하겠다. 재건축·재개발 규제도 완화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3월 9일뿐 아니라 4~5일 사전투표도 있다. 저도 사전투표를 할 것"이라며 "전국 어디서나 아무 때나 할 수 있으니 사전투표를 해 달라. 안 하신 분들에게는 전화·카톡 넣어서 투표를 권유해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잠시 눈 감으면 악몽 같은 촛불 정국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 최후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고 했다. 여러분, 행동해 주겠느냐"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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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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