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는 5년 만에 초급 당 간부들을 한데 모아 각성을 촉구했다.
북한 지도부가 자급자족·자력갱생을 골자로 하는 '퇴행적 경제 계획'을 수립해놓고 실무자들을 쥐어짜며 성과를 압박하는 흐름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7일 김 위원장이 전날 평양에서 개막한 노동당 제2차 초급당비서대회에 참석해 개회사를 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당의 많은 초급 당 조직들이 크게 성장하고 그 지위와 역할이 더욱 승격되고 활발해졌지만, 현실발전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심중한 편향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사업 개선에서 얻은 경험을 모두가 공동으로 섭취하고 실수에서 교훈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5년간 초급 당 조직들의 사업을 비판적 견지에서 총화(결산)하고 비상히 높아진 혁명발전의 요구에 맞게 초급당 사업을 개선 강화하는 데서 중심고리로 되는 방도를 찾아 전당의 초급당비서들을 무장시키고 다시금 각성 분발시키자는데 이번 대회의 중요한 목적이 있다"고도 했다.
초급당비서대회는 지난 2016년 12월 제1차 대회 이후 약 5년 2개월 만에 두 번째로 개최됐다.
이날 대회에선 김 위원장 최측근인 조용원 당 비서가 보고자로 나섰으며 △리일환 당 비서 △김재룡 조직지도부장 △오일정 군정지도부장 △김영환 평양시당위원회 책임비서 △주창일 당 부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