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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운' 보다 무서운 '보호예수 폭탄'…개미들 노심초사


입력 2022.02.24 11:30 수정 2022.02.24 11:31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록업 해제' 기업 줄줄이 하락 '악몽의 2월'

오토앤 이틀간 17%급락…"변동성 주의해야"

2월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로 증시가 요동치는 가운데 기업공개(IPO) 기업들의 보호예수 해제가 잇따르면서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주 롯데렌탈과 아주스틸, 알비더블유 등의 최대주주 보호예수 물량이 풀리며 주가가 출렁거렸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보호예수가 해제된 케이옥션과 애드바이오텍이 일제히 급락했다. 케이옥션은 오전 11시 20분 현재 전거래일 보다 6.12% 빠진 2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애드바이오텍도 5.86% 내린 5140원에 거래중이다.


보호예수 물량이 풀린 기업들에겐 '악몽의 2월'이었다. 전날 보호예수가 풀린 마인즈랩은 이달 들어 10% 넘게 빠졌고, 알비더블유는 보호예수 해제 당일인 지난 22일 하루동안 5.33% 하락했다.


아주스틸도 보호예수가 풀린 지난 21일 전거래일 보다 3.12% 하락했고, 같은날 보호예수가 해제된 셀리드는 이틀 간 4.80% 하락했다. 지난달 20일 상장한 오토앤은 21일 '1개월 보호예수' 물량이 풀린 당일에 8.36% 급락했고, 다음날도 9.12% 하락하며 휘청거렸다.


의무보호예수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대주주 등의 지분매매를 일정기간 제한하는 조치다. 조치가 해제되면 유통물량이 단기간에 급증해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발생해 주주들에겐 '악재'로 통한다.


다만 보호예수가 해제된다고 해서 반드시 주가가 내리는 건 아니다. 오히려 보호예수 해제를 저가 매수 타이밍으로 보는 심리 등이 작용해 주가가 오를 수 있다.


오토앤, 이틀간 17%급락 '악몽의 2월'


실제 롯데렌탈은 보호예수가 풀린 지난 21일 2.50% 오른데 이어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6.54% 뛰었다. 지난 7일 보호예수가 풀린 카카오뱅크도 당일 0.59% 상승한 4만2350원에 마감했다. 카카오뱅크는 이후 10% 넘게 상승해 현재 4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투자시장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 긴축 움직임과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비롯한 외부변수에 흔들린 증시가 보호예수라는 내부 파장에 더 크게 요동치지 않을까 우려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달에만 한국예탁결제원에 의무보유등록된 상장 주식 총 44개사 3억997만주가 해제될 예정이다. 해제 물량은 코스피 8개사 2억2028만주, 코스닥시장 36개사 8969만주 규모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0% 증가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 등 대형주들이 '보호예수 후폭풍'을 비켜갔지만, 여전히 기관과 외국인이 물량을 내놓을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어 변동성이 큰 상태라고 분석했다. 키움증권은 "우크라이나 사태라는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보호예수 해제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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