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기술로 가격 경쟁력 40~50% 확보…표준화 선도”
전 세계적으로 양자암호통신 개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KT가 보안을 근거로 국산화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KT는 23일 양자암호통신 기술 스터디를 온라인으로 열고 회사의 기술 개발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양자암호통신은 에너지 최소량 단위인 ‘양자’(quantum)의 물리학적 특성을 이용해 송신자와 수신자 사이의 암호키를 실시간으로 안전하게 분배하는 기술을 말한다. 국내에서 비교적 빠르게 초기 상용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동통신 3사 간 선점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날 김형수 KT 융합기술원 팀장은 스위스 양자암호 업체를 인수한 경쟁사와 KT 장비의 차이점에 대한 질문에 “(경쟁사는) 외산 제품이라는 게 의미가 크다”며 “장애가 생기거나 업데이트를 할 때 즉시 대응을 하기 어렵다는 게 가장 큰 이슈가 될 것 같고 실제 지금 그런 일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자체 국산 기술을 적용한 KT의 경우 이러한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설명이다.
이영욱 KT 융합기술원 상무도 “양자암호통신은 군이나 보안이 중요한 곳에서 많이 활용되는데 외산 장비를 쓸 경우 국가적으로 보안에 상당한 위협이 될 소지가 있다”며 “KT는 이런 기술들을 모두 국내 업체를 통해 생산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KT는 국산화 외에 경쟁사 대비 강점으로 가격 경쟁력을 꼽았다.
이영욱 KT 융합기술원 상무는 “양자암호통신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고가의 장비라는 허들을 넘어야 하는데 KT는 현재 세트당 약 2억원의 장비 가격을 40~50% 정도 낮추는 별도의 저가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상용화 후에도 서비스가 중단되지 않도록 기술을 고도화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았다. 이 상무는 “양자 채널이 끊어지게 되면 서비스가 중단되는데, 그런 경우에도 스위치를 통해 다른 채널로 양자키를 전달해 중단되지 않고 제공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표준화 기술에서 한발 앞서도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KT는 이날 독자 개발한 양자암호통신 서비스 품질평가 기준이 국제전기통신연합(ITU)으로부터 세계 최초로 국제 표준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KT는 이 기준을 자체 구축해 운영 중인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관리 시스템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빠르고 정확하게 양자암호통신의 실제 품질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게 됐고 이는 곧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는 설명이다.
KT는 양자암호통신 서비스 품질평가 기준을 비롯한 다양한 기술 표준과 사용 서비스 패키지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관련 산업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 상무는 “KT가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개발한 지 10년이 채 되지 않지만 우수한 인력 영입을 통해 지금의 기술력을 보유하게 됐다”며 “관련 표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겠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