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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사태' 증시 업종별 영향은?…"車‧정유화학 직격탄"


입력 2022.02.23 13:14 수정 2022.02.23 13:17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개미 최애' 반도체, 직접 영향無 '수급문제' 우려

자동차 매출 타결 우려에 '하락'…화학정유 '요동'

2월 20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전운이 고조되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전쟁 위기감이 높아질수록 예상되는 피해 업종으로 정유, 화학, 자동차주 등을 꼽고 있다. 당장 서방의 러시아 제재가 시작되면 우리 수출기업의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현재 KRX자동차지수는 전날 보다 0.21% 내린 1884.96을 기록하고 있다. KRX자동차지수는 지난달 24일 1968.80을 기록한 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한달 간 우하향했다. KRX에너지화학지수도 이틀간 3.21% 하락해 3221.35를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업종별 이해득실이 복잡하게 얽혀 있지만, 대표적으로 화학과 정유, 철강, 선박, 자동차 등 구경제 중심으로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세계 3위 산유국인 러시아가 전쟁을 벌일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대까지 급등했고, 이에 원재료비 부담이 커진 화학업종이 최악의 국면 지나고 있는 상황이다.


'정유 대장주' SK이노베이션은 최근 3거래일간 5.02% 하락했고, 에쓰오일도 같은 기간 3% 넘게 빠지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국내 기름값이 단기간에 뛰어오르면서 변동성도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자동차 업체도 수출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자동차·부품은 러시아 수출 1위 업종이다. 지난해 기준 자동차 25억달러, 부품 14억5000달러 수출을 기록했고, 러시아 수출 중 자동차·부품 비중이 44%에 달한다.


반도체는 '이상무'…자동차‧화학 '빨간불'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14년 크림반도 사태 때도 러시아에 대한 금융제재가 가해지면서 달러당 루블화 환율은 급등했다"면서 "당시 루블화 환율 하락에 따른 환손실은 현대차, 기아 등의 영업이익률 훼손 요인으로 작용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단행할 경우, 루블화 환율 하락에 따른 손실 발생 가능성이 있다"면서 "원자재 가격 불확실성과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는 신흥국 수요 및 환율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동학개미들의 최대 관심인 반도체의 경우 특수가스 원료인 네온, 아르곤, 제논 가스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의존도가 50% 수준으로 원재료 수급이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주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특별한 변동세를 보이지지 않고 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는 생산차질에 따른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극단적인 가정을 할 경우 비메모리,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IT 전방산업의 생산 계획이 낮아져 반도체 외 IT 부품 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키움증권은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시 타격이 불가피한 업종으로 자동차·부품을 꼽았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는 "현대차와 기아의 국내 수출 물량은 교역 제한 시 부정적 영향이 커질 전망"이라며 "크림반도 사태 때처럼 대러시아 수출이 크게 둔화될 수 있으나, 그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한국은 러시아의 다섯번째 수입국으로 부상했기에 서구권의 러시아 제재가 강화되면 수출 기업의 매출 감소가 즉각 나타날 수 있다"며 "지난해 수출액 기준 자동차, 기계, 화학 산업이 불확실성에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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