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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P2E 다음 스텝은 '웹 3.0'…"이용자에 소유권 넘긴다"


입력 2022.02.22 06:00 수정 2022.02.21 18:44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블록체인, P2E 진출로 웹 3.0 핵심 트렌드로 부상

탈중앙화 중요성 커지면서 이용자 중심 생태계 구성 나서

컴투스 그룹 C2X 블록체인 플랫폼 티징 사이트.ⓒ컴투스홀딩스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돈 버는 게임(P2E, Play to Earn) 진출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용자에게 보상과 권한 등 주권이 넘어가는 탈중앙화된 형태의 ‘웹 3.0’을 강조하고 있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컴투스 그룹, 크래프톤 등 주요 게임사들이 웹 3.0으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있다.


웹 3.0은 빅테크들이 구축한 플랫폼들이 중앙 집권하는 현재 웹 2.0 시대에서 더 나아간 웹 생태계를 의미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탈중앙화된 환경에서 데이터의 소유권은 플랫폼이 아닌 이용자에게 넘어간다.


컴투스홀딩스, 컴투스 등 컴투스 그룹은 자체 글로벌 게임 플랫폼 ‘하이브’를 웹 3.0 기반의 C2X 블록체인 오픈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C2X 플랫폼을 통해 이용자들이 주체가 돼 NFT를 만들어 다른 유저와 거래를 하거나 생태계를 키우는 형태를 그리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송재준 컴투스 대표는 “장기적으로 C2X 생태계를 탈중앙화 오픈플랫폼으로 성장시키고, 글로벌 1위 웹 3.0 게임 플랫폼을 키우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대체불가토큰(NFT) 사업 진출을 선언한 크래프톤은 ‘P2E’가 아닌 ‘콘텐츠 창작을 통한 돈벌기’를 의미하는 C2E(Create to Earn)를 지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웹 3.0을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네이버제트와 웹 3.0 및 NFT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 합작법인(JV)을 설립하기로 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이와 관련해 "웹 3.0은 창작자와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권한이 이동하는 생태계가 조성돼 C2E가 가속화되는 세상"이라고 설명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크래프톤

올해 P2E 게임 10종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한 카카오게임즈 역시 웹 3.0을 지향하고 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지난 9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엑시 인피니티', '미르4'와 같은 P2E 게임은 웹 3.0화의 초기 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엔픽셀의 블록체인 기반 신규 프로젝트 '그랑버스'(GRANVERSE)'는 웹 3.0으로 일컫는 탈중앙화 기반 가상세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슈퍼캣도 자사 게임 ‘그래니의 저택’에 블록체인 연동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웹 3.0 시대에 맞게 설계한 로드맵을 실천해 나가는 첫걸음”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처럼 게임사들이 웹 3.0을 강조하는 이유는 게임업계가 NFT, 블록체인, 메타버스, P2E 등 사업 진출에 적극 나서면서 자연스레 탈중앙화된 웹 3.0 전환을 지향해야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웹 3.0 시대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데이터는 분산화된 공간에 저장된다. 이용자들은 플랫폼, 관리자 개입 없이 데이터에 대한 완전한 소유권을 인정 받는다. 서로 다른 게임사 간 NFT를 교환할 수 있고, 더 나아가 플랫폼 운영에도 참여할 수 있는 형태가 전망된다.


이를 통해 게임사들은 기존의 수익모델을 포기하는 대신 이용자들의 참여가 활발해져 블록체인 경제 시스템이 확대되면서 다양한 형태의 거래가 활성화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현재에는 게임사들이 각각의 플랫폼 내놓으며 승자독식의 구조로 가고 있지만, 미래 웹 3.0 시대에서는 플랫폼 간 연계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게임사들의 수익모델 역시 '민팅'이나 NFT 거래 등을 통해 수수료를 거두는 등 여러 형태로 발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웹 3.0 실현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트위터에 “웹 3.0은 실체가 없는 마케팅 용어”라고 꼬집은 바 있다.


김승주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웹 1.0에서 웹 2.0시대로 넘어가기까지 15~20년이 소요된 만큼 언제쯤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게임사들이 웹 3.0 비전을 지향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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