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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완주 → 단일화 제안 → '도로 완주' → 다음은?


입력 2022.02.21 15:14 수정 2022.02.21 15:15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安 행보 두고 의견 엇갈려

"이제는 완주뿐" vs "정치는 생물"

대선 직전까지 '변수'로 작용할 듯

파급력은 양강 후보 지지율 격차에 달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향해 단일화를 전격 제안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철회'를 택하면서 안 후보의 다음 스텝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국민의당 내에서는 '이제는 완주밖에는 방법이 없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는 반면, 국민의힘은 여전히 가능성을 열어둔 모습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1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대선 일정을 다시 시작한다"며 대선 완주의 의지를 다졌다.


안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다시 거리에서, 시장에서, 삶의 현장에서 만나 뵙겠다. 날은 춥지만, 봄이 머지않았다"고 썼다.


국민의당은 안 후보의 제안 철회 이후 '단일화 꼬리표'를 떼는데 주력하고 있다. 끝까지 선거를 마치기로 한 만큼, 가장 시급한 것이 안 후보를 향한 '결국 철수할 것'이라는 시선이다.


권은희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후보가) 단일화 꼬리표를 안철수에게 붙여놓고 선거 끝날 때까지 사골곰탕처럼 우려먹겠다는 그런 생각"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권 원내대표는 윤 후보과 기자회견 전 안 후보에게 전화를 한 것에 대해서는 "단일화 마타도어에 대한 역할극"이라고 비난하며 윤 후보가 단일화에 대해 일말의 진정성이 없다고 했다. 그는 "단일화와 관련해서 단 1%의 진정성도 없이 그저 안철수 후보에게 단일화 꼬리표를 붙여서 단일화와 관련해 끊임없이 뭔가가 진행되는 듯한 뉴스 생산을 통해 안 후보가 국민들께 정책과 공약으로 직접 만나는 것을 차단하는 선거방해용의 전략"이라고도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여전히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실제로 대선 전 단일화를 이루기 어렵다고 하더라도, 국민의힘으로서는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할 수 없는 처지다. 안 후보의 지지층이 선거 막판 양강 후보에게 분산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정권교체를 원하는 야권 지지층의 경우, 안 후보 지지자라 하더라도 선거 막판 윤 후보에게 결집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정권교체는 다른 어떤 것에 우선하는 대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정권교체를 위해서 어떤 노력이든 계속해서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1차적으로 (윤, 안 후보) 여론조사 단일화는 안 되는 것으로 최종 확인된 것 같다"면서도 "나머지 담판이란 단일화 가능성이 있느냐, 그 부분은 정치는 생물이고 또 안철수 후보 주변에 있는 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아직도 단일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있더라"고 말했다.


그는 안 후보가 독자 완주를 선언한 것에 대해선 "변화무쌍한 정치는 많이 봤지 않느냐"면서 "대선 기간에 하루라는 시간이 평소 한 달 이상의 아주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변화의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보인다"고 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 역시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우리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며 "사전투표 전, 혹은 본투표 전까지 (단일화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했다. 사전투표 후 단일화할 경우 사표가 발생할 수 있지만 "그래도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까지 가세해 안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내면서, 단일화는 대선 직전까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양강 후보의 지지율이 갈수록 벌어지느냐, 좁혀지느냐가 '단일화 변수'의 파급력을 결정한다. 만약 안 후보의 지지율이 두 후보의 승패를 가르는 수준이 된다면, 단일화 논의에 다시 불이 붙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단일화 결렬 이후 국민의당 측에서 제일 강조하는 점이 무엇인가. '진정성이 없다', '책임은 국민의힘에 있다는 것"이라며 "국민의당 역시 단일화의 가능성을 완전히 닫은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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