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빅테크 기업과 협업 집중
메타버스·가상자산 영역 시동
지방은행들이 ‘자산성장’과 ‘수익성 강화’를 목표로 본격적인 플랫폼 확대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금융권의 비대면 금융 확대와 디지털 전환으로 존재감이 약화됐던 지방은행들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경남·대구·광주·전북은행 등 주요 지방은행들은 올해 상반기 속도감 있는 ‘디지털 전환’을 가장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꼽으며 속도전을 내고 있다.
우선 BNK부산은행의 경우 올해 미래 생존을 위한 조직 혁신과 고객 기반 확대를 강화를 목표로 세웠다. 오는 28일부터 지난 6년간 운영해온 생활금융플랫폼인 ‘썸뱅크’ 운영을 중단하고, 관련 서비스를 부산은행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여러 가지 앱으로 분산됐던 기능을 하나의 앱으로 집중해 ‘원 앱’ 전략을 수립하겠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금융권 최초로 소니뮤직, 미디움과 협업해 유명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디지털자산 형태로 개발·공급하는 한편, 메타버스 시장에 혁신적인 디지털자산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경남은행은 올해 슬로건을 ‘Digital WAVE’로 삼고, ‘디지털 혁신, 고객을 향한 새로운 가치창출’을 내세웠다. 특히 기술기반 주식분석 스타트업 회사인 호라이존테크놀로지와 손을 잡고 ‘증권분석 서비스’를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메타버스 플랫폼을 운영 중인 ‘맘모식스’와 협약을 맺고 금융서비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DGB대구은행의 경우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각종 회의와 창립기념식 등을 여는 등 메타버스 활용에 앞장서고 있다. 앞서 DGB금융지주는 금융권 최초로 메타버스 기반의 가상 부동산에서 대구 북구 칠성동 대구은행 제2본점 건물을 구매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펼친 바 있다.
JB금융지주 계열인 광주은행과 전북은행 역시 디지털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핀테크와의 지속적인 협업과 빅테크 기업과의 신시장 개척 등을 통해 디지털 금융으로 도약하기 위한 능력을 길러야 할 것”이라며 “결국 독자적인 생존을 위해서는 자생력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