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무속인과 다른 축사자 붙여놓고
"연단에 있으니 축사 한 것 아니냐"
행사 당시 영상 속엔 무속인 없어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를 향해 제기한 '무속인 축사' 주장이 거짓인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김 의원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씨가 2016년 전시회 개막식에서 무속인 이종일씨에게 축사를 맡겼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회견에서 무속인 이씨가 혼자 연단에 서 있는 사진과 김종규 이사장이 축사를 하고 있는 장면을 나란히 붙여 놓고, 이씨가 청중 앞에 서서 공식 발언을 하고 있는 것처럼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바나컨텐츠 행사는 무속인들의 축원을 받는 것이 관례였던 건가", 소 가죽 벗기는 굿을 집행하는 무속인이 대체 코바나컨텐츠의 대형 전시회를 시작하는 VIP개막식에 참석해서 발언까지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냐", "도대체 김씨와 무속인은 얼마만큼 가깝고 특별한 관계인 것이냐"고 공세를 폈다.
하지만 김 의원이 지목한 행사의 개막식 생중계 영상을 확인한 결과, 김씨는 축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축사 연사는 주한(駐韓) 프랑스 대사, 스위스 대사 등 네 명이었다.
조선닷컴에 따르면, 김 의원은 '영상을 직접 확인했느냐'는 질문에 "이씨가 연단에 있으니 축사를 한 것 아니냐"며 "이씨가 행사장에 있었고, 연단에 올라 발언하는 사진이 있다. 그러면 축사를 하는 게 아니라면 뭘 하는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이후 다시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윤 후보 측은 이씨가 찍힌 사진과 관련, "이씨가 사진을 찍은 장소는 개막식때 연단을 놓긴 했지만, 기본적으론 배경에 르 코르뷔지에가 그려진 '포토존'이며, 원래 기념촬영을 하는 곳"이라며 "이씨 사진이란 게 어떻게 나왔는지 우리로서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 실제 축사를 맡은 것으로 확인된 귀빈들의 사회적 지위와 당시 영상 등을 보고 상식적으로 판단해달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17일 김 의원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