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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화경 신임 저축은행중앙회장...‘규제개선·디지털 뱅킹’ 현안 산적


입력 2022.02.17 13:18 수정 2022.02.17 13:30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업계, 현장 경험·네트워크 통한 현안 해결 기대

19대 저축은행중앙회장에 오화경 대표가 당선됐다. ⓒ저축은행중앙회

앞으로 3년 간 저축은행업계를 이끌 차기 저축은행 중앙회장에 민간 출신인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가 선출됐다. 저축은행중앙회장에는 그동안 관료 출신의 인사들이 자리에 앉았는데 업계 스스로 정부와의 소통을 중요시 여겼던 기조를 깨고, 현장 경험과 네트워크를 통한 새로운 성장에 기대를 건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역대 저축은행중앙회장은 10대 곽후섭 회장과 17대 이순우 회장을 제외하고 모두 관 출신이었던 만큼 민 출신인 오 회장의 당선은 업계에 한동안 훈풍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7일 저축은행중앙회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제19대 저축은행중앙회장으로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를 선출했다.


앞서 지난 14일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후보자에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와 이해선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두 후보는 대표적인 민관 출신으로 자신들의 강점을 세워 치열한 경쟁구도를 펼쳤다.


선거 당시 오 회장은 관 출신 인사를 선호하는 업계에 자신이 적임자라고 호소하며 적극적인 소통으로 하나되는 저축은행을 만들겠다고 공언해 왔다.


업계 역시 오 회장이 산적한 업계 현안을 금융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리스크 관리 탁월한 현장 전문가

오 회장은 1960년생으로 유진투자증권을 거쳐 HSBC코리아 전무, HSBC차이나 코리아데스크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아주저축은행 대표이사, 아주캐피탈 대표이사를 거쳐 지난 2018년부터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오 회장은 뛰어난 리스크 관리 능력으로 경영 정상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대표적인 민간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스스로 저축은행인으로서의 사명감과 열정, 폭넓은 네트워크 등을 내세우며 자신이 중앙회장 적임자라고 강조해왔다.


실제 오 회장은 현장에서 대규모 전산투자와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주도했으며 대표이사로 역임 당시 수도권과 지방저축은행의 우량저축은행 변모 등의 성과를 이뤘다.

◆현장경험 바탕 ‘중앙회 구조개혁’ 박차

현재 저축은행업계는 저축은행간 양극화와 예보료 인하, 저축은행 M&A 규제 개선 등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하다.


이에 오 회장은 선거유세 과정에서 자신이 현장에서 수년간 쌓은 경험을 가장 큰 강점으로 내세우며 저축은행 업계의 오랜 숙원을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오 회장이 내건 대표적인 공약은 ▲저축은행중앙회 구조개혁 ▲예보료 인하 ▲저축은행 기능 강화 등이다.


오 회장은 특히 저축은행중앙회 구조개혁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개인 오너가 이끄는 저축은행들과 전문경영인이 이끄는 저축은행들로 나눠져 있다. 현재는 저축은행중앙회 회비 납부를 비롯해 저축은행 전체 사업 성장 등을 놓고 양쪽의 갈등이 깊어진 상태다. 이에 오 회장은 내부 의견 조절을 통해 저축은행중앙회 지배구조 고착화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저축은행의 양극화 해소를 위해 지역여신비율을 완화하고 지방저축은행 연계대출 및 참여를 확대하는 등 구체적인 방안도 내놓았다.


이어 저축은행 입수합병(M&A) 지원과 관련규제 철폐도 언급했다. 이는 지방 저축은행 활성화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울러 중앙회 전산의 디지털화를 구축하고 회원사 인력양성과 디지털 뱅크로의 전환도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예보료율 인하에 대해서는 예보료율을 0.4%에서 0.25%까지 낮추고 16년간 상환하는 방식을 제안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 회장은 당선 소감으로 “업계 출신 처음으로 당선된 것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업계의 변화를 생각하시는 분이 많다고 생각하고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험대에 올랐으니 최선을 다해 이전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선거는 79개 저축은행이 1사1표를 행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오 대표는 이중 53표를 받았다. 차기 회장으로 선정된 오 회장은 향후 3년 간 저축은행 업계를 이끌게 된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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