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당한 손등 11바늘 꿰매고 계주 결승 나서 은메달 합작
대회 초반 넘어지고 부상 등 불운에도 마지막에 '활짝'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5000m 계주서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박장혁(스포츠토토), 곽윤기(고양시청), 이준서(한국체대), 황대헌(강원도청)이 나선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16일 오후(한국시각)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서 캐나다에 이어 2위를 차지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남자계주가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계주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은메달 이후 무려 12년 만이다. 남자 계주는 소치와 평창서 두 대회 연속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모든 선수에게 값진 성과지만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박장혁에게는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대회 초반 그에게는 불운이 잇따랐다.
지난 5일 올림픽 데뷔전이었던 2000m 혼성계주에 나선 그는 예선에서 3바퀴를 남기고 얼음에 날이 걸려 넘어졌다. 한국도 예선 탈락을 피하지 못하면서 박장혁은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7일 열린 남자 1000m 준준결승에서는 무리하게 파고든 이탈리아 선수와 충돌해 넘어지면서 끝까지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했다. 어드밴스를 받아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지만 넘어지는 과정에서 뒤따르던 중국 우다징과 추가 충돌해 왼손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피가 흐르는 왼손을 부여잡고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간 박장혁은 결국 남은 1000m 출전을 포기했다.
부상 당한 손등을 11바늘이나 꿰매고 1500m에 나선 박장혁은 결승까지 오르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아쉽게 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다.
남자 계주 준결승서 동료들의 레이스를 지켜 본 박장혁은 강한 출전의지를 보이며 동료들과 함께 결승에 나섰다.
1번 주자 역할을 부여받은 박장혁이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으면서 한국은 초중반 레이스를 선두로 이끌며 순항했다. 18바퀴를 남겨 놓고 2위로 달리던 캐나다에 추격을 허용한 한국은 끝내 역전에 실패하며 2위로 골인했지만 올림픽에서 12년 만에 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박장혁 또한 불운을 딛고 팀 동료들과 함께 마지막에 웃으며 기분 좋게 자신의 첫 번째 올림픽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