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 곽윤기 중심으로 똘똘 뭉쳐 2006년 토리노 이후 우승 도전
에이스 황대헌 “남자 계주 5명 함께 애국가 듣고파” 의욕
‘원 팀’으로 똘똘 뭉친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계주 5000m 한을 풀기 위해 나선다.
황대헌, 이준서, 박장혁, 곽윤기, 감동욱으로 구성된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16일 오후 9시 44분(한국시각)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리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 나선다.
한국은 결승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캐나다, 이탈리아, 중국과 경쟁한다. 앞서 열린 준결승전을 1위로 통과한 쇼트트랙 대표팀은 계주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대표팀의 우승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바로 팀워크다.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인 맏형 곽윤기를 필두로 에이스 황대헌과 이준서, 박장혁, 김동욱이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나서고 있는 남자 대표팀은 어느 때보다 끈끈한 모습이 엿보인다. 황대헌이 남자 1500m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자 함께 레이스에 나섰던 이준서와 박장혁이 금메달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이들은 노메달에 그친 것이 아쉬울 텐데도 감격해하는 황대헌을 찾아가 기쁨을 함께 나눴다.
박장혁은 경기 뒤 “황대헌 선수가 대한민국에 첫 금메달을 안겨줘 분위기를 쇄신시켜준 것 같다”며 진심 어린 축하를 보냈다.
이준서는 “한국이 1등해서 뿌듯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황대헌도 “좋은 팀원들 덕분에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다같이 낸 성적”이라며 공을 돌렸다. 과거 파벌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쇼트트랙이 ‘원 팀’으로 이번 대회에 임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다.
2관왕에 도전하는 황대헌은 “남자 계주 5명이 꼭 애국가를 듣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계주에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경기 중 부상으로 왼 손등에 무려 11바늘을 꿰맨 박장혁도 강한 출전의지를 보이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만약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금메달을 획득한다면 이는 2006년 토리노올림픽 이후 16만의 쾌거다. 남자 선수들은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은메달을 땄지만 2014년 소치와 2018년 평창 대회에서는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와 캐나다의 전력이 막강하고 중국의 홈 텃세도 예상이 되지만 원 팀으로 결승에 나서는 남자 선수들 앞에 두려움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