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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된 선거전…與, 잇단 설화(舌禍)에 미리 '입단속' 목소리


입력 2022.02.15 13:48 수정 2022.02.15 15:25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과잉충성 탓"…불법의전 의혹 두둔하며 논란자초하기도

이해찬·김용민 등 아픈 경험…"실언 자제 주문 재차 내려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제20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부전역에서 열린 첫 유세에서 파란 운동화를 신고 달리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15일 부로 시작됐다. 정권 재창출, 교체냐를 놓고 여야 간 총력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극렬한 네거티브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큰데, 지나친 언행은 역풍을 맞을 수 있는 만큼 각 캠프 인사들의 '입'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 특성 탓 과열된 분위기에 휩쓸리면서 보통 이 시기 여야를 가리지 않고 많은 실언 혹은 돌발발언이 쏟아졌다. 이로 인해 곤욕을 치르기도 했고, 실제 지지율 변화로 이어지는 모습까지 나타나곤 한다. 역대 선거에서 설화의 영향력은 수차례 입증된 바 있다.


17대 총선을 앞둔 시기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60~70대 이상은 투표하지 않아도 괜찮다, 집에서 쉬셔도 된다"는 노인폄하 발언이 대표적이다. 당시 50%가 넘었던 우리당 지지율이 10% 이상 빠졌다. 200석까지 넘봤던 의석수도 152석에 그쳤다. 반면 한나라당은 121석을 차지하며 반대급부를 누렸다.


또 민주통합당은 19대 총선에서 승리가 예상됐지만 김용민 후보의 과거 막말 논란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악재로 작용했다. 김 후보는 미국의 콘돌라스 라이스 전 국무장관을 향해 "XX해서 죽이자"라는 발언을 한 바 있다.


하지만 조심해야 한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선거 때마다 설화는 반복됐다. 지난 2020년에는 정치 9단으로 불리는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조차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라는 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홍역을 치렀었다. 결국 그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수차례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지금도 그때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경기도지사를 역임했던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김포에 2억~3억원에 살 수 있는 집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지역민들의 반발을 샀고, 선대위 측은 "2억~3억원 대 분양이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즉각 해명하며 논란을 최소화하려 안간힘을 썼다.


ⓒ최민희 페이스북

그러나 최민희 민주당 전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심상정 발언 즉시 팩트체크'라는 제목으로 3억2000만원에 매물의 김포 아파트를 캡처한 사진과 함께 "여기요, 여기! 2,3억 짜리 아파트 있네요!!?"라는 글을 올려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됐지만, 갈무리 된 내용이 커뮤니티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여전히 누리꾼들에게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김포검단시민연대 카페에는 14일 '50만 시민을 조롱한 최민희 전 의원을 즉각 봉고파직, 위리안치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밖에 민주당은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과잉의전' 의혹과 관련 제보자를 비판하거나 원인을 측근의 '과잉 충성' 탓으로 돌리는 등 두둔하는 듯 한 발언으로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이에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9일 취임 이후 수차례 SNS 자제령 등을 내리며 설화 리스크 차단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곳곳에선 여전히 실언이 터져 나오면서 계획이 어긋나는 모습이다.


당내에선 공식 선거활동이 시작된 만큼 더욱 강력한 자제령을 주문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박빙 양상인 대선을 코앞에 두고 불필요한 논란을 원천봉쇄해 괜한 실점을 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민주당 한 의원은 "선거가 진행될수록 과열양상을 띠게 될 텐데 언제 어디서 돌발 발언이나 실언이 나오게 될지 모른다"며 "특히 지금처럼 박빙의 상황에선 실언 하나가 타격일 수 있다. 미리 당내에 실언을 자제하라는 주문을 재차 강하게 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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