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유일 호남 지역구
"전북도, 남원도 민주화를 넘어서
산업 더 고도화되고 경제 번영해야"
국민의힘 '윤석열차'가 남원역에 도착했다. 윤석열 후보는 남원에서 '윤석열차'를 152분간 정차시키며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고 만인의총을 참배하는 등 국민의힘 소속 유일한 호남 지역구에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윤석열 후보의 지역발전·정책공약을 홍보하기 위한 4량짜리 전세 무궁화호 '윤석열차'는 12일 전주역을 떠나 남원역에 도착했다. 남원을 비롯한 주변 임실·순창은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용호 의원의 지역구다. 전북 전주가 연고인 정운천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됐기 때문에, 재선 이용호 의원의 지역구는 호남 유일의 국민의힘 현역 지역구인 셈이다.
'윤석열차' 남원역 도착 직후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 이용호·정운천·김석기 의원 등은 남원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는 전북과 남원 발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윤석열 후보는 "이용호 의원이 '대한민국을 위해 옳은 길은 호남을 위해서도 옳은 길이며, 호남을 위해 옳은 길은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옳은 길'이라고 말했다"며 "정말 그 말씀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권위주의 시대의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여러 다양한 이념을 가진 분들이 동참했으나, 그 중에는 지금 우리 사회를 끌고나갈만한 철학과는 거리가 먼 생각을 갖고 있는 분들도 꽤 있다"며 "그분들의 이념이 지배한다면 우리 사회는 밝은 미래를 만들어나가기가 대단히 어렵다는 것은 여러분들도 잘 알고 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이제 이 호남도, 전북도, 남원도 민주화를 넘어서서 산업이 더 고도화되고 경제적으로 더 번영하는 지역이 돼야 한다"며 "이제 더 이상 민주화를 외치면서 이 지역의 번영과 발전을 뒤로 물릴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남원 별미 추어탕으로 오찬한 뒤
시장서 건어물 17만원 어치 장 봐
만인의총 참배하며 선열 넋 기려
이날 남원역 광장 기자회견에서 윤 후보는 △미래형 상용차 테스트베드 조성 △지리산 등반의 세계적 관광 거점 도시 육성 △공공의료시설 확충 등을 약속했다.
윤석열 후보는 "남원의 관광 산업을 더 체계화하고 과학화해서 우리 국민 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세계에서 찾는 거점 도시로 육성해야 한다"며 "전라북도의 청정 산악 지역은 아시아에서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청정 환경을 유지하면서도 스마트한 관광지로 개발할 수 있도록 지역주민 뿐만 아니라 지방정부와 중앙정부가 힘을 합할 때"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북의 미래형 상용차 생산기지가 확충되고 그 실험을 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가 만들어지면 연관 효과로서 남원의 산업도 발전할 것"이라며 "남원을 비롯한 주변 지역에 공공의료시설을 확충해서 앞으로 어떠한 질병이 유행한다 하더라도 지역주민의 건강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나아가 "우리가 정부를 맡게 되면 호남에서도 더 이상 전북홀대론이라는 게 나오지 않도록 자유민주주의라는 정신에서 국민통합을 이뤄서 전북 남원이 우리나라 발전에 조금도 뒤처지지 않고 발전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만들겠다"며 "이 약속 반드시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윤석열 후보는 춘향골공설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이용호 의원과 남원의 별미 추어탕으로 오찬을 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온 윤 후보는 "정권교체, 윤석열"을 외치는 지지자들과 함께 시장을 돌아보다가 오징어 한 축(20마리)과 북어채 등을 구입하고 17만 원을 현금 결제했다.
이후 윤 후보는 이준석 대표, 이용호 의원 등과 함께 만인의총(萬人義塚)을 참배했다. 만인의총은 정유재란 당시 왜군의 남원성 함락과 학살 행위로 목숨을 잃은 1만여 민관군의 넋을 기리는 곳이다. 일제에 의해 철거됐으나 광복 이후 재건됐다.
대선후보 명의의 조화를 헌화한 윤석열 후보는 분향을 마친 뒤 묵념했다. 이준석 대표와 이용호·정운천 의원도 단하에서 함께 묵념했다. 윤 후보는 방명록에 '만인의 호국정신 본받아 대한민국을 튼튼히 지키겠습니다'는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