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7대 공약 발표에 앞서 '즉석연설'
"정치보복 공언하는 사람 있어" 尹 겨냥
"죄도 없는데 털어보겠다는 것은 범죄"
"임명권력이 선출권력에 저항? 민주주의 부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과거를 뒤져서 복수하고 정치를 궤멸시키고, 국회의원 수십 명을 감옥에 보내 정당을 싹 쓸어 버리겠다면 나라가 어찌되겠느냐"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12일 대전 유성구 e스포츠 경기장 앞 즉석연설에서 "정치보복이 없어야 하는데, 지금 이 순간 정치보복을 공언하는 사람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제가 오면서 '5년짜리 들이 건방지다' '무서운 줄 모른다. 얼마나 검사가 무서운데' 이런 말을 하는 영상을 봤다. 선출권력과 임명권력의 차이를 모르는 것"이라며 "임명권력은 선출권력에 복종하고, 선출권력은 국민에 복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명권력이 선출권력에 저항하고 협박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정치보복과 적폐청산을 핑계로 범죄를 은폐하는 것은 다르다. 죄가 있으면 처벌해야 하지만 아무 혐의가 없는데 털어보겠다는 것은 범죄가 아니냐. 이건 적폐청산이 아니라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정치보복할 시간이 어디 있나. 엄청난 국내적 위기, 국제적 위기, 기후 위기, 디지털 전환 등 준비할 게 많은데 5년의 시간은 짧고 역량과 인재에 한계가 있다"며 "저는 단언코 정치보복을 하지 않겠다. 일하기에도 바쁘다"고 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기 때문에 아무리 물 위의 포말이 역류해도 큰 흐름 자체는 바로 국민이 정한다"며 "민심이 천심이고 국민들은 우리 미래를 위해 자녀들의 인간다운 삶과 희망, 기회 넘치는 세상을 위해 우리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후보는 e스포츠 경기장 드림 아레나에서 대전 지역 7대 공약을 발표했다. △대전특구 재창조 △바이오 파운드리 인프라 구축 △우주국방혁신 전략기지 구축 △호국보훈 파크 조성 △경부선·호남선 철도 지하화 △충청권 광역교통망 조기 구축 △청 단위 중앙행정기관 대전 이전 등이다.
이 후보는 "김대중 정부는 대덕연구단지와 정부 대전청사를 포괄하는 대덕 밸리를 조성해 균형발전의 문을 열었다. 노무현 정부는 대전의 신행정수도 이전을 추진했고, 문재인 정부는 대전을 4차 산업혁명 특별시로 선언했다"며 "충청의 사위 이재명이 민주정부 세 분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국가 균형발전을 제대로 완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