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확진자 5만명 돌파 ‘초비상’
재택 비율 최대 70%·구내식당 금지
자가진단키트 선점 배포, 검사실 마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확진자가 폭증함에 따라 금융권이 방역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가 5만명을 돌파하자, 각 사는 임직원의 회사 출입을 제한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며 비상 모드에 돌입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 보험, 카드 등의 금융사들은 설 연휴 이후 확진자 폭증세 속에 방역 지침을 대폭 강화해 운영중이다. 재택 분산 근무비율을 높이고 직원간 접촉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변경된 정부방침에 따라 신속항원검사시약(자가진단키트) 공급 등 감염 확산 방지 대책을 내놓았다.
시중 은행들은 재택·원격근무 비율 확대, 1인 식사, 영업점과 부서간 상호 금지 등을 엄수하며 오미크론 감염 위험에 대응중이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자가진단키트 검사 중심의 대응 체계로 전환했다. 부서 내 의심증상자 발현 등 이슈가 발생했을 때 검사를 통해 음성인 경우에만 정상근무를 가능토록 경계를 강화했다.
신한은행도 정부의 거리두기 단계에 맞춰 지난 7일부터 ‘특별강화’를 시행중이다. 이원화 및 재택근무 비율을 기존 20%에서 30%로 높였으며, 40%를 권고하고 있다. 부서간 점심과 오후6시 이후부터는 회식 등의 직원 모임을 원칙적으로 금했다. 주기적으로 방역 마스크를 지급하며 감염 관리에 대응중이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방역 횟수를 늘리고, 개인별 단독 식사를 권고하고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다. 구내 식당 대신 본인 자리에서 도시락을 먹는 것으로 바뀌었다. 역시 회의, 연수, 사내 행사 등 모두 비대면이 원칙이다.
NH농협은행도 정부 방침에 발맞춰 확진 발생 시나리오별 대응 방침을 세분화해서 안내하고 있다. 하루 2회 이상 사무소를 소독 등 임직원들의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를 독려중이다. 부서 지원금을 통해 마스크나 자가진단키트 등을 구비할 수 있게 했다.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 또한 사내 확진자 발생시 검사가 필요한 직원들에게 자가진단키트를 제공하고 있으며, 검사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설 연휴부터 전직원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있다.
보험업계도 발빠르게 대응중이다. 한화생명은 설 연휴 이후 재택 분산근무 비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연휴 후에는 출근 전 자택에서 자가진단키트로 검사해 음성으로 확인된 직원만 출근토록 조치하고 있다. 고객 접점에서 근무하거나 현장 직무인 임직원을 위해 자가진단키트를 지원하며, 연수원 교육생을 입소 시킬때도 백신 접종완료 여부를 확인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라이나생명은 서울 종로구 본사에 코로나19 자가진단검사실을 마련, 의심증상 발현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임직원을 비롯해 관계사 임직원, 외주 인력 등이 활용할 수 있도록 자가검진키트를 구비하고, 본사 내 TM(텔레마케팅)센터는 물론 지역 TM센터 등에도 이를 배부해 필요 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교보생명도 재택근무 인원을 전체 인원 대비 50%로 확대했으며, 자가진단키트 물량이 확보되는대로 전 임직원 및 보험설계사에게 배부할 예정이다.
KB국민카드도 전 직원에 대해 자가진단키트를 배포해 설 연휴 직후 음성 결과가 나올때에만 출근하는 등 사내 확산 선제적 차단에 나섰다. 거리두기 완화 이후에도 동일하게 상시 재택근무를 운영중이며 유연근무제(시차출퇴근제)와 거점근무지 운영으로 분산근무를 안착시켰다. 이 외 출입통제, 내점고객 감염예방 관리, 대면행사 자제 등을 지속적으로 공지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이달 3일부터 재택근무 비율을 50%에서 70%로 상향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집단 감염으로 사무실을 폐쇄하는 것보다 재택근무를 확대해 사전 확산을 차단하는것이 더 낫다는 판단에서다. 5인 이상 회의는 화상회의로 필수 전환하는 등 방역 관리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오미크론이 치명률이 낮다고 하더라도 전파력이 강해 집단감염 우려가 크다”며 “외부 및 직원간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택근무를 늘리고, 비대면 행사 일정을 진행하는 등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