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사 피치 엘살바도르 신용등급 CCC로 하향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도입한 엘살바도르가 최근 국가 신용도 하락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엘살바도르 정부가 지속적으로 비트코인을 매수한 것이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엘살바도르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B-’에서 ‘CCC’로 하향했다.
CCC는 채무불이행을 뜻하는 정크 등급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것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앞서 무디스도 지난해 같은 이유로 엘살바도르의 국가 신용 등급을 하향한 바 있다.
피치는 내년 1월로 예정된 8억 달러의 글로벌 채권 상환을 앞두고 엘살바도르에서 금융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는 점도 등급하향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IMF 역시지난해 11월 22일 엘살바도르 방문을 토대로 낸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의 높은 가격 변동성을 고려할 때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사용하는 것은 소비자 보호와 재정 건전성, 재정 안정성에 중대한 위험을 수반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엘살바도르 정부는 비트코인 법정화폐 철회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엘살바도르는 지난해 9월 7일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정식 채택한 바 있다. 이후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부의 비트코인 매수 사실을 알리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시세가 떨어질 때 마다 저가매수에 나서며 정부 소유의 비트코인을 점차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1비트코인은 5319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날 대비 0.9% 오른 것이다.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은 같은시간 업비트에서 385만2000원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