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尹 '적폐청산'에…與 의원들 "盧 비극 되풀이, 文 지키겠다"


입력 2022.02.10 16:02 수정 2022.02.10 16:11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청와대 출신 의원들 20여명 성명 발표

"정치보복 공언, 한국 정치사에 처음 있는 망동"

전두환에 비유 "심판자 되겠다는 全 따라하기 '망상'"

문재인 정부 청와대출신 의원들이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당선되면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 것’ 아라는 발언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포함한 여당 소속 의원 20명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전 정권 적폐 청산 수사' 발언과 관련 "대선 승리로 문재인 대통령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10일 긴급성명을 통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현직 대통령을 수사하겠다며 정치 보복을 공언했다. 한국 정치사에 처음 있는 망동"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무엇이 적폐인지 적시하지 않았다. 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해야 하는지 이유도 없다"며 "그저 검찰 국가를 만들겠다는 비뚤어진 욕망과 '문재인 정부가 싫다'는 게 '정치보복'의 유일한 근거이자, 명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헌정사에 깊이 새겨질 참담한 발언"이라며 "왜 검찰주의자가 대통령 후보로 나서면 안되는지를 명징하게 확인하는 위험천만한 사고방식의 표출"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아직 후보에 불과한 사람이 벌써 대통령이라도 된 듯 권력기관에 '수사 지시'를 하고 있다. 일종의 '검찰 쿠데타'를 선동하는 것이다. 이쯤이면 대통령 후보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윤 후보를 전두환 전 대통령에 비유하며 "무엇을 수사하겠다는 것인지도 없는 '묻지 마 수사' 공언은, 없는 죄를 만들겠다는 노골적인 공언이자 국민을 향한 겁박이다. 국민 위에 군림해, 대한민국 유일의 심판자가 되겠다는 '전두환 따라 하기' 망상"이라고 비난했다.


의원들은 "이런 사고방식의 소유자가 제1야당의 대통령 후보라는 사실은 충격 그 이상"이라며 "함께 정치적 경쟁의 현장에 있다는 사실 자체로 비참하고, 민주주의 역사 앞에 부끄럽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정치보복이 불러온 가슴 아픈 순간을 아직 생생하게 기억한다. 2009년 5월 그날의 아픔은 많은 국민들에게 여전히 아물지 않은 상처"라며 "그런 비극을 다시 반복하겠다고, 지금 윤석열 후보가 공언하고 있다. 또 다시 정치보복의 슬픈 역사를 국민들께서 지켜보며 피눈물 나도록 하는 것이 윤석열이 꿈꾸는 검찰 공화국이고, 대한민국의 내일인가"라고 했다.


또 "불과 며칠 전 제주에서 '노무현 정신'을 말하던 그 입으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정치보복을 공언했다"며 "제주에서 흘렸던 눈물은 악어의 눈물이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들은 "정치보복이 난무하는 세상, 없는 죄도 만드는 검찰 공화국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막을 수 있는 길은 오직 하나, 오는 3월 9일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라며 "검찰 쿠데타로부터 대한민국과 대통령을 지키고자 한다.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해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성명서에 이름을 올린 민주당 의원은 고민정 의원과 김승원, 김영배, 김의겸, 문정복, 민형배, 박상혁, 박영순, 신정훈, 윤건영, 윤영덕, 윤영찬, 이용선, 이원택, 이장섭, 정태호, 진성준, 최강욱, 한병도, 한준호 등 20명로 모두 청와대 출신이다.


한편, 윤 후보는 전날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민주당 정권이) 검찰을 이용해 얼마나 많은 범죄를 저질렀나. 거기에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취임 후 문재인 정부의 적폐에 대해 수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집권하면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해야죠. 해야죠. (수사가) 돼야죠"라고 답했다.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황보준엽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