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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차기회장 2파전…‘예보료 인하’ 한목소리, 해법은?


입력 2022.02.11 06:00 수정 2022.02.10 14:14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官, 이해선 후보 “중앙회장 단장 TF 꾸려 금융당국과 소통 강화”

民, 오화경 후보 “현장 경험으로 예보요율 0.4→0.25% 낮춰”

저축은행 업계 “예보료 인하 실현 가능성 낮아 기대감 크지 않아”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을 두고 경합을 벌이고 있는 오화경(왼쪽) 하나저축은행 대표와 이해선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각 사

제19대 저축은행중앙회 차기 회장 후보들이 한목소리로 예금보험료 인하 공약을 내세운 가운데 각기 다른 해결 방안을 제시해 주목된다.


11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민(民)·관(官) 출신으로 뚜렷하게 나뉘는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와 이해선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모두 저축은행 업계의 오랜 숙원 과제인 예보료 인하를 공약으로 내세우며 각기 다른 관점에서 해법을 내놓았다.


우선 이 전 위원장은 금융당국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당국이 2023년 하반기까지 저축은행 특별계정을 포함한 예금보험체계 전반을 재검토 하고 있기 때문에 중앙회장을 단장으로 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성과를 내지 못하면 취임 2년이 되는 시점에 사표를 제출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오 대표는 현장에서 수년간 쌓은 경험을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웠다. 아울러 예보료율을 0.4%에서 0.25%까지 낮추고 16년간 상환하는 방식을 제안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오 대표는 이밖에 연봉의 50%를 반납해 각 부문의 전문 자문역을 두는데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예보료는 고객 예금을 받아 운용하는 금융회사들이 고객이 맡긴 예금을 보호하기 위해 예금보험공사에 매년 납부하는 보험료를 의미한다.


현재 저축은행 예보율은 0.4%를 유지하고 있다. 시중은행 0.08%, 보험·증권 0.15%, 상호금융 0.2%와 비교하면 2~5배 가량 높다. 저축은행의 높은 예보료는 업계 경쟁력을 약화시킬 뿐만 아니라 서민들의 이자부담까지 가중시킨다는 지적과 함께 대표적인 골칫거리로 꼽힌다.


저축은행 예보율이 높은 배경은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다. 당시 저축은행들이 줄지어 파산하자 예보가 예금을 대신 지급하고 순자산 부족액은 출연하는 방식으로 27조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것이다. 지금까지 이를 회수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별계정에 약 13억6000억원 가량 회수됐다.


업계에서는 두 후보 중 누가 차기 회장으로 선출되도 문제가 없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인 반면 두 후보의 공약 현실화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저축은행의 예보료 인하는 중앙회장 선거 때마다 등장한 공약이고 실현 가능성이 낮아서 사실상 기대감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예보료 인하에 성공한다면 평생 중앙회장을 해도 될 것이라는 우스갯 소리까지 나오는 상황” 이라며 “저축은행의 예보료 인하는 중앙회장과 다른 금융권, 정부 등 긴밀한 소통이 필요한 만큼 지켜봐야 될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어느 때 보다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하고,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라며, 다만 “두 후보의 특징이 뚜렷하게 나뉘고 있는만큼 누가 당선이 되든 공약만 잘 지켜지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오는 14일 이전에 저축은행 현직 대표 4명, 외부 전문위원 2명, 전·현직 중앙회장 1명으로 구성된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적격’ 여부를 심사할 예정이다. 심사를 통해 공식 후보에 오르게 되면 두 후보는 모두 최종 후보자가 된다.


선거는 이달 17일 진행되며 79개 저축은행이 1사 1표 방식으로 투표권을 행사한다. 3분의 2 이상 득표해야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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