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서 개인 최고점 또 경신 '99.51점' 4위
3위 우노 쇼마 105.90점...8위 하뉴 95.15점
차준환(21)이 개인 최고점을 받고 환호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차준환이 8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펼쳐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54.30점, 예술점수(PCS) 45.21점으로 총점 99.51점을 받아 4위에 올랐다.
지난달 국제빙상연기연맹 4대륙선수권에서 기록한 개인 최고점(98.96)을 또 뛰어넘었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도 박수를 보내며 차준환을 향해 엄지를 치켜들었다.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하뉴 유즈루(일본) 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차준환은 출전 선수 29명 중 24명에게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 진출권을 여유 있게 따냈다.
이터널 이클립스의 '페이트 오브 더 클락메이커(Fate of the Clockmaker)' 음악에 맞춰 연기를 펼친 차준환은 4그룹 5번째(전체 23번째)로 나서 4회전 점프와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트리플 악셀 등 모든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스핀과 스텝도 등도 깔끔하게 연기했다.
차준환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4년 만에 돌아온 올림픽인 만큼 순간순간을 즐기려고 했다. 물론 긴장도 되고 떨리기도 했지만 평소 해왔던 훈련이 있기 때문에 나 자신을 믿고 했다”고 말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15위에 올라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싱글)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뒀던 차준환은 이번 올림픽에서는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자신의 최고점을 또 경신하면서 오서 코치 기대대로 메달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차준환은 10일 오전 10시 30분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한편, 쇼트 1위는 세계 기록을 갈아치운 미국 네이선 첸(113.97점)이 차지했다. 2위 일본 카기야마 유마(108.12점), 3위 일본의 우노 쇼마(105.90점)다.
일리스 그라프스트룀(스웨덴)에 이어 94년 만에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일본의 하뉴(95.15점)는 첫 점프를 시도조차 하지 못하면서 8위에 머물렀다. 경기 후 하뉴는 일본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컨디션이 나쁜 것은 아니다. 얼음에 구멍이 있었는데 그것에 영향을 받았다”며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