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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한달 앞으로…전문가 "테마주보다 공약을 보라"


입력 2022.02.08 05:00 수정 2022.02.08 05:50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대선 수혜주' 수급쏠림 등 변동성 우려

여야 '시장친화 공약 경쟁'은 상승 요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1월 3일 한국거래소에서 진행된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내 증권시장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대선기간 쏟아지는 각종 공약 등을 지켜보면서 한동안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선 대선을 30일 앞두고 증권시장 관련 공약이 구체화되고, 테마주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증시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력 대선후보 수혜주에 대한 수급이 몰리거나 빠지는 등 시장이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대선 정책 수혜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글로벌 매크로 환경에 대한 우려가 상존한 상황에선 대선 정책 관련 테마가 주식 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3월 9일 대선일까지 주요 일정이나 추가 정책‧공약 발표 내용에 따라 개별종목이 민감하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지난 3일 대선후보 첫 TV토론회 이후에 대선 테마주가 널뛰기를 하며 시장의 변수로 작용했다.


대선후보 테마주로 묶인 기업은 일주일에도 몇 번씩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해당 기업의 가치와 무관하게 대선후보 지지율의 등락이나 정치적 이슈의 유불리에 따라 주가가 출렁거리는 상황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대표적인 테마주인 '덕성'은 지난달 27일 하루동안 6.19% 하락했다가 이후 3거래일 간 9.12% 뛰어올랐다. '노루홀딩스우'는 지난달 27일 10.90% 급락했고, 지난 4일엔 10.89% 급등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테마주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인 테마주 '일성건설'의 최근 7거래일 주가흐름을 보면 ▲25일 6.04%↓ ▲26일 5.17%↑ ▲27일 4.68%↓ ▲28일 6.04%↑▲4일 5.02%↓ 등으로 요동쳤다.


전문가 "대선주자와 '인연' 말고, '공약' 봐야"


전문가들은 실제 대선주자와 연관성이 부족한 테마주 보다 시장에 영향을 미칠 근거가 있는 정책 공약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서 후보자와 인연을 내세운 테마주는 선거 직후 하락곡선을 그린 반면 정책 관련주는 큰 흐름에서 상승세를 탔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18대 대선 당시 테마주는 대선 3개월 전까지 지속해서 상승한 뒤 선거 후 하락했다. 한국거래소가 19대 대선의 테마주 224개를 분석한 결과 개인 투자자 비중은 96.6%달했고, 개미들은 이 중 186개 종목(83.0%)에서 손실을 봤다.


금융위 관계자는 "18대와 19대 대선 모두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테마주 주가가 급락해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는 양상이 나타났다"며 "최근에도 '상한가 굳히기'와 '허수 호가 제출' 등 수법으로 시세를 조종해 차익을 실현한 사례가 올라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대선 테마주와 관련한 불공정거래 점검·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대선과 관련한 허위·풍문 유포 등의 불공정거래 행위로 인해 투자자들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발생할 수 있는 불공정거래 행위 및 투자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 대응하고 있다"면서 "대선 테마주 종목에 대한 집중모니터링 등을 지속하고, 이상 징후 발생 시 관계기관이 협력해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형 증권사 한 관계자는 "과거 이명박 정부의 '녹색경제',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같은 경제공약의 핵심 키워드에 투자하는 것은 정상적인 접근법"이라며 "하지만 대선주자와 어떤 인연이 있다고 투자하라는 식의 '믿거나말거나 투자'는 필연적으로 잃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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