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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급등’ 국민횟감, 넙치산업 재편…시장규모 4배↑


입력 2022.02.03 12:43 수정 2022.02.03 12:44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해수부, 넙치산업 경쟁력 강화방안 수립 추진

양식넙치 물가안정 및 간편식 개발

가공설비·온라인 판로개척 지원 확대

국민 횟감으로 불리는 넙치(광어)산업이 재편된다. 수급관리 체계를 마련해 급등락을 방지하고 경쟁력을 높여 시장규모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몇년 간 넙치는 인기 수산물임에도 불구하고 수급조절에 실패하면서 가격안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는 기온변화와 양식재해 뿐아니라 코로나19 장기화와 국민들의 소비행태 변화 등이 양식넙치 산업의 재편을 부르는 계기가 됐다.


특히 넙치 소비는 1인 가구와 고령인구 증가 등으로 횟집에서 여럿이 넙치회를 소비하는 전통방식에서 벗어나 집이나 여행지에서 불편한 손질·조리없이 간편식·선어를 배달소비하는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전통 활넙치산업의 재편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넙치를 활용한 간편식 ⓒ해수부

해양수산부는 넙치관련업·단체와 협력을 통해 2030년까지 간편식·가공원료 시장규모를 약 4배에 이르는 1200억원까지 확대하고, 수출액은 6배가 높은 3억 달러 달성, 종자·약품·사료·기자재·가공업 등 넙치연관산업 규모를 현 3545억원에서 8110억원까지 확대해 나가겠다는 넙치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밝혔다.


해수부는 ▲새로운 소비문화에 맞도록 간편식 생산시설 구축 및 상품개발 지원 ▲온·오프라인 시장 확대 등 수요 다변화 ▲전주기 수급통합관리 ▲과학·데이터 기반 양식 전환 등을 통해 현재의 문제점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그간 넙치는 1980년부터 2009년까지 약 2733배 성장해 왔다. 대(對)일수출 감소, 수입수산물 증가 등으로 최근 10년간 성장이 정체되고 있지만 양식넙치는 우리나라 해산양식어류소비의 65%를 차지하고, 생산량의 50%를 차지하는 비중 있는 어종이다.


우선 안정적 물가관리를 위해 정부는 종자입식·생산·유통·소비 단계별로 별도로 행해지던 자료조사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신규사업으로 수산물 소비성향분석, 수산종자실태조사를 도입해 수급 조절을 위한 참고자료수집 폭을 넓힐 예정이다.


또 수산종자품질표시제 시범사업, 자조금 의무화 전환(~2023년) 등을 통해 넙치양식어가의 우량종자 선택권과 수급조절역량을 강화한다.


민·관 협력 수급통합관리로 민간은 수급조절을 위한 공동예비자금을 조성하고 가격급락 등 비상상황 때는 정부의 수급관측을 토대로 민·관 협의를 거쳐 입식종자·어린 넙치 등을 시장에서 분리시키는 등 생산물량을 조절하게 된다.


새로운 소비문화 맞춰 손질이 필요없는 간편식·선어회·가공식품 생산은 늘린다.


간편식·선어회용(대·중형), 어묵원료(중·소형), 펫사료(소형) 등 다양한 상품 개발과 중소어가들이 생산한 양식넙치를 간편식·선어회·밀키트 등으로 제작해 온라인과 편의점 등에서의 판매토록 지원한다.


이를 위해 넙치원물이 일정한 규격으로 생산될 수 있도록 넙치 선어(필렛) 자동화가공센터를 수도권(인천)에 30억원 들여 신규 건립하고, 점진적으로 타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산지가격이 급락해도 소비지에서 비싼 고정가격으로 소비해야만 했던 기존 생산-소비 구조도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뿐 아니라 수요 다변화를 위한 온라인 판매시장도 문을 두드린다.


국내 최초로 넙치ASC 인증(국제인증) 취득을 지원해 유럽 등 신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해외 유명 e-커머스플랫폼에 입점과 전략적인 시장조사도 지원한다.


국내에서는 넙치요리 레시피 홍보, 상생할인 쿠폰 지원 등을 통해 중소 넙치 생산어가를 위한 다양한 신상품의 시장 확대와 양식생산·가공·유통기업으로 구성된 연합조직을 지원하며, 생산부터 해외시장 진출까지 전담하는 국산넙치 선도협의체를 육성한다.


또한 전통양식업을 친환경·과학 기반 첨단양식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넙치의 유전체데이터를 기반으로 넙치의 성장·체형·질병 등의 품질을 검증하고, 불량종자를 사전에 파악해 분리하는 기술을 개발(2022~2028년, 355.2억원·넙치 등 4종)해 보급할 예정이다.


넙치양식장의 종자입식·수질·사료공급 등을 디지털 정보로 변환해 과밀양식을 방지하고 과학적인 운영으로 어류폐사·사료과잉 사용 등으로 인한 경영손실과 환경오염을 개선한다.


인공지능(AI)과 신재생에너지가 융합된 오염배출수가 거의 없는 차세대 순환여과양식 개발(69억원)도 병행되며, 고품질 넙치사료 공급과 효율적인 백신접종을 위해 친환경 배합사료공장 건립(271억원)과 고도화된 백신접종프로그램 개발(25억원)도 신규 지원된다.


김준석 해수부 수산정책실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변화된 소비문화와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넙치산업으로 재편하고 수급관리를 강화해 생선회 물가 급등락과 같은 문제를 완화하겠다”며 “횟집에서 주로 소비되던 국산 넙치를 어디서든 누구나 쉽게 소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생산‧유통‧판매체계를 혁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해수부는 넙치뿐만 아니라 우럭(조피볼락), 뱀장어 등의 종자 확보, 물가관리가 필요한 주요품목에 대해 민·관 수급관리위원회 설립 등 관리체계를 마련, 주요 양식품목의 안정적 수급관리를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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