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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보약되나…쓰디쓴 하락장에 반등 기대감


입력 2022.02.03 11:50 수정 2022.02.03 12:50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코스피, 연초 부진 털고 '2700선 탈환'

"연준 긴축우려‧LG엔솔 수급이슈 소화"

2020년 12월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곤두박질치던 국내 증시가 2월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새해 첫 달엔 주가가 오른다는 '1월 효과'도 비켜가며 최악의 출발을 했지만, 설 연휴를 기점으로 바닥을 찍고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40분 현재 코스피는 전거래일 보다 55.92p(2.10%) 오른 2719.26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도 18.07p(2.07%) 상승한 890.94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코스피는 설 연휴 직전인 지난달 27일 마감 기준 2614.49까지 빠졌지만, 대형주를 중심으로 반등장을 연출하고 있다.


이날 현재 시가총액 10개 종목은 모두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700원(0.95%) 오른 7만4000원에 거래중이고, LG에너지솔루션(4.22%), SK하이닉스(4.56%), 삼성바이오로직스(4.47%), LG화학(7.04%)는 4% 넘게 상승하고 있다.


무엇보다 연휴 기간 동안 뉴욕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큰 폭으로 뛰어오르며 국내증시에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연초부터 시장을 짓누른 미국발 긴축 우려와 수급 쏠림 현상을 부른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슈도 소화하며 '연초 혹한기'를 넘어섰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연휴 기간 국내증시의 최대 호재로 뉴욕증시 상승세를 꼽았다. 뉴욕증시는 국내증시가 연휴로 문을 닫은 지난달 28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이 기간 나스닥지수는 7.48% 급등했다.


美 증시 3거래일 뛰자 코스피‧코스닥 2%대 ↑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휴 기간 내내 글로벌 증시의 강한 반등세가 이어짐에 따라 연휴 이후 코스피의 급반등을 기대케 한다"면서 "미국 금리 인상 우려에 대한 과민반응이 정상화하고, LG엔솔 상장 후 수급 쏠림현상이 정점을 통과해 기술적 반등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김세헌 키움증권 연구원은 "28일~29일 급반등 이후 반등 속도가 줄었다는 점과 GM·스타벅스 등 제조업 기업들의 실적 부진에 미국 증시가 부정적으로 반응했다는 점 등이 국내 증시의 상승을 제한할 요인"이라며 "실적 전망에 따라 업종 간 반등 탄력이 다르게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강도 우려가 일부 완화됐고, 미국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이 확인돼 증시 불확실성이 완화했다"며 "지난주 후반 투자자들의 패닉 심리는 진정되고 증시는 완만한 반등 흐름을 보일 것"으로 말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세가 멈추지 않으면 지속적인 상승 어렵다는 전망했다. 외국인이 설 연휴 전 5거래일간 국내 주식시장에서 3조9557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이날도 485억원을 팔아치우며 하락세를 부추기는 등 증시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여기에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변동성 이슈가 재확산할 수 있는 만큼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2월에는 코로나19 확진자수 폭증으로 인한 경제지표 부진이 불가피한 만큼 기술적 반등 이후 2차 하락추세 전개 가능성 높다. 2750선 이상에서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훈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위험 회피 강도는 둔화했지만 신경기 종합지수로 본 현재 국내 경기는 부정적인 구간에 진입했다"며 "지난달 글로벌 증시가 과도한 조정을 받은 만큼 추가 하락보단 상방 압력이 우세하지만, 실물 경기와 괴리가 커지고 있는 글로벌 긴축기조를 고려하면 아직 보수적인 접근이 유효하다"고 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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