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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K-9 자주포 수출, 文 '빈손 전략' 주효한 것"


입력 2022.02.02 14:34 수정 2022.02.02 14:35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文 "순방 성과 위해 무리한 협상 말라"

박수현 "빈손 귀국 비판 감수한 결단"

중동 3개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 왕실터미널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청와대

청와대가 이집트와 2조원 규모의 K-9 자주포 수출 계약 배경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빈손 귀국' 결단이 있었다고 전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36번째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를 통해 "'빈손 귀국' 비판도 감내하겠다는 대통령의 '빈손 전략'이 주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9~21일 중동 순방 마지막으로 이집트를 방문해 압델 파타알 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K-9 자주포 수출 등이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하지만 당시에는 수출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


박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강은호 방사청장에게 "순방 성과를 내기 위해 무리하게 협상하지 말고, 양국 관계가 건설적으로 발전하도록 건전한 협상을 해달라"며 추가 협상을 지시했다고 한다.


박 수석은 "대통령의 지시가 없었다면 아마 순방 중 계약은 쉽게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있었을 것이다. 물론, 대통령의 순방 성과를 위해 기업은 훨씬 불리한 조건을 감수해야 했을 것이 뻔하다"며 "대통령은 기업의 손해보다 차라리 '빈손 귀국'이라는 비판을 택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의 선택이 '빈손 귀국'이라는 비판도 감수하겠다는 '빈손 전략'이었다"며 "진심과 정성을 다했다는 자신감과 이집트가 그것을 알아 줄 것이라는 굳은 믿음이 바탕에 깔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그러면서 "대통령 귀국 후에도 현지에 남아 실무 협의를 계속한 기업과 도착하자마자 바로 다음 날 다시 사막으로 날아 간 방사청장 등 정부와 '빈손 귀국'이라는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끝까지 협상팀의 협상력을 지켜 준 대통령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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