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보호예수 물량 풀려 '설상가상'
새해 들어 코스피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은 게임 업체 크래프톤이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크래프톤 주가는 지난해 말 46만원에서 지난달 28일 27만4500원으로 한 달간 무려 40.33%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 주가 하락률 1위다.
특히 크래프톤은 광주에서 붕괴 사고를 낸 HDC현대산업개발(36.90%) 보다 하락 폭이 컸다.
크래프톤 주가는 지난해 11월 17일 기록한 58만원 대비 반 토막 난 수준이다. 또 고평가 논란이 불거졌던 공모가 49만8000원과 비교하면 44.88% 하락했다.
더욱이 오는 10일에 크래프톤 총 발행주식의 31.66%에 해당하는 1550만주가 의무보유에서 해제된다. 보호예수 물량이 한꺼번에 시장에 쏟아지면 수급 충격으로 주가가 더 빠질 가능성도 열려 있다.
크래프톤의 주가 급락은 작년 10월 출시한 신작 게임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가 기대에 못 미친 성과를 낸 여파가 크다는 분석이다.
증권사들은 신작 성과 부진 등에 크래프톤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하며 크래프톤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1월에 목표주가를 내린 증권사는 NH투자증권(70만원→57만원), 유진투자증권(68만원→52만원), 삼성증권(61만원→45만원), 메리츠증권(72만원→68만원), 현대차증권(66만원→60만원) 등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과 달리 신작 게임 성과가 기대치에 못 미쳐 올해 이후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며 "'뉴스테이트' 매출은 기대에 못 미치는데 신작 출시로 마케팅 비용은 증가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