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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살아날 줄"…배그 빠진 10대, 집에서 총 난사해 어머니·일가족 살해


입력 2022.02.02 12:48 수정 2022.02.02 10:06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연합뉴스

파키스탄에서 슈팅 게임에 빠진 10대 소년이 어머니와 형제 3명을 총으로 쏴 살해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1일 파키스탄 매체 돈과 AFP통신에 따르면 앞서 1월18일 펀자브주 라호르의 한 주택에서 어머니(45)와 아들(20), 두 명의 딸(15, 14)이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홀로 살아남은 차남 자인 알리(14)는 간밤에 자신은 위층에 있어 가족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이 없었고 알리의 행동이 수상하다고 판단한 경찰은 수사 끝에 그의 자백을 받아냈다.


현지 매체의 발표에 따르면 경찰은 "알리가 일인칭 슈팅게임 'PUBG: 배틀그라운드'에 빠져 대부분 시간을 방에서 보냈다. 게임에서 목표를 놓치자 이성을 잃은 그는 어머니의 총을 들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발표했다.


나아가 경찰은 알리가 총을 들고 어머니가 잠든 방에 들어가 먼저 발포한 뒤 누나와 여동생, 형에게도 잇따라 쐈다고 덧붙였다.


알리는 "총을 집 근처 배수로에 던져 버렸다"며 "게임에서처럼 가족이 다시 살아날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펀자브주 경찰은 해당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배틀그라운드 게임을 금지해달라고 주 정부와 연방정부에 촉구했다. 경찰은 2020년부터 라호르시에서만 이 게임 때문에 젊은 게임 이용자 3명이 목숨을 끊었고 이번 일가족 살해 사건이 네 번째 관련 사건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파키스탄 통신 당국은 폭력 콘텐츠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자 이 게임 접속을 2020년 7월 일시적으로 차단하기도 했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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