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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구정 징크스' 올해도 재현될까?


입력 2022.02.02 08:00 수정 2022.01.29 09:35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명절 前 팔고 後 사자' 경향 뚜렷

"저점 찍었다"…전문가 반등 예상

코스피가 3200선을 돌파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로 마감한 2021년 1월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설 연휴가 시작되면서 '명절 전 약세 후 강세'라는 국내 증시 징크스가 올해도 찾아올지 주목된다. 통상 설 연휴 직전에 코스피 지수 상승이 제한되는 보합세 장세가 이어지다가 연휴가 끝나면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는 흐름을 보였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설 명절 직후 개장일인 2월 15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50% 오른 3147.00에 마감했다. 다음날도 0.52% 오르며 명절 징크스를 입증하는 듯했지만, 다시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상승분을 내놨다.


2020년 설 연휴 이후에도 하락장을 맞았다. 연휴 직후 첫거래일인 1월 28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보다 3.09% 빠진 2176.72에 마감하며 '세뱃돈 사라진 증시'로 표현되기도 했다. 당시 설 연휴 후 5거래일 동안 5.77% 하락했다. 한 달 후 2월 28일(1987.01)에는 2000선이 무너졌다.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설 연휴 직후 5거래일 코스피 흐름을 분석한 결과 10차례 중 7차례 상승세였다. 2019년 설 연휴 직후에는 5거래일 동안 하락세였고, 2018년과 2017년에는 소폭 상승했다. 통계만 놓고 보면 '명절 징크스'는 어느정도 맞아 떨어진 셈이다.


시장에선 명절을 앞둔 투자자들이 지출을 늘리며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이후 보너스와 세뱃돈으로 여유가 생기면 다시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연휴 기간 동안 해외 리스크로 장세가 악화될 것에 대비해 보유주식 일부를 미리 정리했다가 명절 이후 다시 푸는 패턴도 상승세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명절 풍속도가 달라지면서 '전약후강' 패턴이 깨지고, 오히려 외부 변수에 증시가 요동치는 추세가 강해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심리적 지지선'인 2600선까지 내려온 만큼 연휴 이후 반등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미국 중앙은행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변수가 소화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진정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10년 동안 코스피 6개월 전 대비 수익률을 보면 현재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기를 제외한 나머지 급락기의 하락폭에 다다랐다"며 "이 정도 하락이면 단기 반등과 같은 역회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연이은 패닉셀링으로 인한 주가 폭락은 펀더멘털을 넘어선 측면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저점 매수세 유입이 지수 전반적인 하방 압력을 제한할 것"이라며 "미국 증시가 국내 지수 전반에 완충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설 연휴 이후 국내 증시의 추가적인 하방 압력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현재는 미국 연준의 매파적인 스탠스가 확인된 이후 심리적인 공포가 극대화 된 구간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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