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폭등 영향
기업들이 경영 일선에서 체감하는 물가 상승률은 10%대 수준으로, 물가 안정목표치인 2%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은행이 밝힌 '기업의 가격설정행태 및 기대인플레이션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11월부터 2021년 1월까지 국내 1572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기업들의 향후 1년간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평균 10.6%로 물가 안정 목표수준(2%)의 5배를 넘었다.
기업들의 지난 1년간의 인플레이션율 수준은 평균 9.7%로, 기업들이 인플레이션 수준을 실제 수준보다 과대하게 인식한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이유로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기업들의 체감물가 상승 ▲기업경영에서의 낮은 거시지표 활용도 (▲물가안정목표제에 대한 낮은 인식수준 등이 꼽혔다.
또 2016년에 비해 가격경직성이 완화되고 기업 간 가격경직성의 이질성이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과거보다 더 자주 조정한다는 뜻이다. 원자재 가격 변동 등의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같은 현상으로 기업간 가격 조정 폭의 격차가 심화되면 통화정책의 파급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다.
한은은 “가격경직성이 완화되고 기업 간 가격경직성의 이질성도 확대되는 추세인 만큼, 통화정책의 파급효과와 지속성에도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