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 이르면 올해 하반기 NFT 플랫폼 구축
"NFT로 부가가치 창출...새로운 형태의 예술지원"
“순수예술도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 같은 미래기술을 선점할 수 있도록 지원해 새로운 예술지원 정책의 틀을 만들겠다.”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센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연극·무용 등 순수예술 분야의 NFT 활용을 지원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이르면 올해 하반기 선보일 계획을 밝혔다.
블록체인 기술로 가상 자산에 희소성과 유일성이란 가치를 부여하는 NFT는 최근 디지털 예술품을 시작으로 온라인 스포츠, 음악계, 연예계는 물론 게임업계 등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수억원에 팔리는 디지털 아트가 나오고, 인기 BJ의 아바타 NFT가 수천만원에 팔리는 등 수익화도 이뤄지고 있다.
연예계에서도 NFT 사업이 한창이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하이브를 비롯해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내로라하는 연예기획사들이 이미 NFT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순수예술 분야에서 NFT는 아직 생소한 기술로 여겨지는 것이 현실이다. 서울문화재단은 국내 최초로 순수예술 분야 예술가를 대상으로 ‘예술인 NFT 플랫폼’을 구축해 미래지향적인 예술지원 정책을 위한 첫 발을 내딛겠다는 포부다. 현재는 자체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미래예술을 선도하는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NFT를 통한 수익창출에 대한 마땅한 대안은 내놓지 못했다. 이 대표는 “NFT를 통한 수익 창출보다는 순수예술 분야에서도 미래기술을 빠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라며 “재단은 플랫폼을 통해 예술인이 디지털화된 자신의 캐릭터를 NFT로 만들거나 자신의 작품으로 NFT를 만들어 거래소에서 거래하도록 주선하는 과정을 플랫폼 형태고 지원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지 못하는 재산권은 거래 가치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지금은 유행과 주목효과의 덕을 보고 있지만 누구나 접할 수 있는 디지털 재화를 쪼개어 사고파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NFT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모델이 나타나고 투자와 가치 창출이 이루어질 것인지를 주목해야 한다.
30대 초반의 한 연극 배우는 “그동안 NFT와 관련한 여러 기사들을 봤지만, 이번 서울문화재단이 밝힌 ‘예술인 NFT에 대해선 어떤 식으로 지원이 될지 아직까진 가늠하기 힘든 단계”라면서 “기존 지원 사업에 더해 새로운 지원 사업을 펼치는 것 자체는 반갑지만 NFT 도입에 따라 부가가치가 창출되거나, 예술인들에게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등 어떤 긍정적 효과들이 뒤따를지에 대한 구체적인 제시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재단은 “순수예술과 NFT의 만남이 거래소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된다면 이 역시 하나의 예술지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재단에서 기업들과 추진 중인 다양한 메세나 사업을 통해 순수예술 NFT 작품을 구매하는 우회적인 지원 사업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