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농가판매·구입가격 조사’
지난해 농가 판매 농산물 가격이 통계 작성 이래 가장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쌀 가격이 예년보다 높았던데다, 고병원성 조류독감(AI)의 영향으로 계란 가격이 크게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1년 농가판매 및 구입가격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농가판매가격 지수는 128.7(2015년=100)로 전년 대비 10.1% 올랐다. 판매가격지수는 2015년부터 7년 연속 상승하는 추세다.
통계청 관계자는 "판매가격지수와 구입가격지수가 모두 올랐지만 판매가격 상승폭이 더 컸다"면서 "쌀 가격이 예년에 비해 높았고, AI로 인해 축산물, 특히 계란 가격이 크게 오른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곡물이 전년대비 8.4% 상승했으며, 청과물도 전년대비 5.6% 상승했다. 축산물, 기타 농산물도 같은기간 대비 각각 14.7%, 14.9% 올랐다.
세부 품목을 보면 곡물의 경우 보리쌀(-21.4%), 찹쌀(-12.8%) 가격이 하락했지만 맵쌀(11.4%), 콩(21.2%) 등의 가격 상승폭이 컸다.
축산물에서는 계란이 59.8%, 한우 숫소가 11.7%, 한우 암소가 5.6% 올랐다. 청과물에선 마늘이 88.7%, 파가 44.9% 상승했고, 배 43.1%, 복숭아 23.2% 등의 상승폭을 나타냈다.
기타 농산물에서는 참깨 45.2%, 들깨 37.1%, 장미 26.5%로 높게 나타났다.
농축산업 경영 여건을 나타내는 농가교역조건지수 역시 115.9를 기록하며 전년(110.2)보다 5.2% 오르면서 2005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농가교역조건지수는 농가판매가격지수(생산 농축산물 72개 품목 가격지수)를 농가구입가격지수(경영활동에 투입된 421개 품목 가격지수)로 나눈값이다. 농가가 생산해 판매하는 농산물과 구입하는 생활용품 또는 농기가재의 가격 상승폭을 비교해 농가의 채산성을 유추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