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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에 '공매도·반대매매' 이중고 몰린 개미들


입력 2022.01.26 05:00 수정 2022.01.25 17:06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LG화학 일평균 공매도 295억

반대매매 전월 대비 33.10%↑

직전 40거래일 공매도 거래대금 상위 종목. ⓒ데일리안 황인욱 기자

코스피가 연일 추락하며 개인투자자의 투자 손실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순매수가 몰린 종목에는 공매도가 쌓이고 있고, '빚투(빚내서 투자)'는 반대매매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증시 조정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매도 거래대금은 9조6819억원으로 집계됐다. 일평균 5695억원 수준으로 전월(3602억원) 대비 58.10% 증가했다.


공매도잔고가 가장 많이 쌓인 종목은 셀트리온으로 7434억원에 달한다. 이어 크래프톤(4792억원), HMM(4358억원), 카카오뱅크(3857억원), 삼성전자(3626억원) 순이다.


최근에는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에 따른 지분 가치 훼손 우려로 LG화학에 공매도 대금이 몰리고 있다. LG화학의 직전40거래일 공매도 거래대금 평균은 295억원 수준으로 국내 상장 종목 중 가장 많다.


크래프톤(178억원)과 SK바이오사이언스(137억원), 삼성SDI(119억원), SK아이테크놀로지(76억원) 등도 최근 공매도 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가 몰리고 있는 종목 상당수는 개인순매수 규모가 큰 종목으로 나타났다. 개인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카카오를 1조1325억원 순매수 했고, 삼성전자(9577억원)와 네이버(9060억원), 카카오뱅크(5498억원), 크래프톤(4262억원) 등도 대거 사들였다.


개인순매수가 많은 일부 종목의 경우 공매도 확대 여지가 남은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대차거래 잔고가 올해 들어서만 7조4301억원이 쌓였다.


◆새해부터 반대매매 급증
최근 2개월 일일 반대매매 추이. ⓒ금융투자협회

하락장에 공매도 확대가 맞물리며 저가 매수전략을 노린 개인투자자의 손실도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신용거래융자는 22조914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23조886억원) 대비 0.75% 줄었다.


다만, 반대매매는 쏟아졌다. 같은 기간 반대매매 규모는 3167억원으로, 일평균 197억원에 달했다. 지난달(148억원)과 비교해 33.10%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국내증시가 조정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우려가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변수가 산재해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의 경우 올해 증시가 열린지 채 한 달이 되지 않았지만 코스피 예상밴드를 기존 '2800~3400p'에서 '2650~3150p'로 하향 조정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리스크 회피를 위한 외국인 투자가의 K200 지수선물 매도 헷지는 시장 상승추세 전환을 가로막는 제약요인으로 기능할 수 있다"며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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