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오하이오주에 첨단 반도체 개발·생산 기지 건설 발표
바이든, 중국 거론하며 미국 내 반도체 제조·일자리 확대 강조
미국 반도체회사 인텔이 200억달러(약 24조원)를 투자해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외곽에 첨단 반도체 개발·생산 기지를 건설한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21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리킹 카운티 1000에이커(약 404만6856㎡) 부지에 200억달러를 투입, 반도체 공장 2개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올해 말 착공 시 오는 2025년부터 반도체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 일자리 7000개와 3000개의 상시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인텔은 수 백억달러를 추가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최대 8개까지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하이오주에 총 1000억달러(120조원) 규모로 반도체 라인, 연구시설, 교육센터 등의 복합단지인 ‘메가 팹'이 조성된다.
갤싱어 CEO는 "오하이오 반도체 공장은 미국에서 인텔의 첨단 반도체칩 제조를 위한 핵심센터가 될 것"이라며 인텔의 기술개발, 시험생산, 대량생산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하게 하는 ‘랩투팹(lab to fab) 파이프라인'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인텔은 2018년 이후 처음으로 반도체 매출 세계 1위 자리를 삼성전자에 내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매출로 전년보다 31.6% 증가한 759억5000만달러(약 90조 원)를 기록, 인텔(731억 달러)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13.0%, 인텔이 12.5%다. 인텔은 뒤쳐지고 있는 반도체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미국과 유럽에 대대적으로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인텔이 반도체 제조시설을 짓기로 한 데 대해 "역사적 투자"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미국 역사상 반도체 제조 분야 최대 규모 투자 중 하나"라며 "7000개의 건설 일자리와 3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에는 삼성과 마이크론 같은 대형 반도체 회사들이 800억 달러를 들여 미국에 신규 시설을 짓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삼성의 투자도 거론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작년 11월 미국 내 신규 파운드리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 부지로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최종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신규 라인은 올 상반기에 착공되며 2024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한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10억 달러를 들여 실리콘밸리에 신성장 분야 혁신을 위한 대규모 R&D 센터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2021년~2025년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미국에 총 800억달러 신규 투자계획을 내놨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하원에 계류 중인 520억달러 규모 반도체 지원법안 처리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또 지난해 11월 반도체 부족사태 해소를 위해 반도체와 자동차 회사 등 반도체 연관 산업 150곳에 설문조사한 결과를 이달 말까지 공개하고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