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연방 대법원 “이민부 장관 결정지지” 만장일치 판결
판결 직후 성명서 통해 “실망스럽지만 협조..호주오픈에 관심”
백신 접종을 거부해 호주 정부와 갈등을 빚었던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5·세르비아)가 판결에 불쾌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16일(한국시각) 호주 연방 대법원은 조코비치가 호주 이민부를 상대로 제기한 항소 재판에서 “이민부 장관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만장일치 판결을 내놓았다.
지난해부터 호주 연방 정부는 “백신 접종자만 입국을 허가한다”고 밝혔지만, 백신 회의론자 조코비치는 끝내 접종하지 않고 5일 입국 심사대에 섰다 불허 결정을 받았다. 이후 호주 연방정부의 입국 비자 취소에 대해 항소를 제기해 승소했지만, 두 번째 재판에서 패소하면서 열흘 만에 짐을 싸 출국하게 됐다.
백신 회의론자들 사이에서는 “조코비치의 선택은 존중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지난달 확진 판정을 받고도 마스크 없이 대중 행사를 소화했고, 입국 신고서에 해외여행 사실을 누락하는 등 거짓말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여론은 악화됐다.
법원 결정이 나온 직후 조코비치는 성명을 내고 "판결에 무척 실망했다. 호주에 머물 수 없고, 호주오픈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면서도 "법원 판결을 존중한다. 출국과 관련해 당국에 협조하겠다"고 했다. 대법원의 판결이라 항소 자체도 불가능하다.
조코비치가 구금된 숙박 시설 인근에서는 연일 찬반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 부분에 대해 조코비치는 “나에 대한 관심은 불편하다. 테니스와 호주 오픈에 집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세계 테니스 4대 메이저대회 중 하나인 호주오픈은 조코비치가 추방되는 17일 개막한다. 대회 4연패를 노리는 조코비치는 메이저대회 20회 우승 중 9회를 호주오픈에서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