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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금융주 순위' 지각변동…KB금융‧메리츠증권 '질주'


입력 2022.01.12 11:36 수정 2022.01.12 14:30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구관이 명관' KB, 금융대장주 탈환

메리츠, 증권株 시가총액 3위 '껑충'

윤종규KB금융그룹 회장이 7일 열린2022년 상반기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경영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KB금융그룹

금리 인상 바람과 함께 금융주 판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금융대장주' 자리가 뒤바뀐데 이어 증권사 시가총액 순위도 조정되는 등 새해부터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30분 현재 주요 은행주들을 추종하는 'KRX은행지수'는 전일 대비 0.20% 오른 780.01을 기록하고 있다. 새해 첫 거래일인 3일부터 4% 넘게 오른 수준이다.


특히 KB금융은 금융대장주 자리를 되찾으며 시장에서 '구관이 명관'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지난해 8월 상장과 함께 단숨에 시가총액 30조원을 넘기며 업계 선두에 오른 카카오뱅크는 실적 부진 우려와 경영진의 도덕성 논란으로 2위로 내려앉았다.


그사이 KB금융을 비롯해 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는 침체된 주식시장에서 동반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KB금융은 새해 첫 거래일 5만5300원에서 시작해 현재 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기간 신한지주(6.86%), 하나금융지주(9.34%), 우리금융지주(13.58%)도 급등하며 금융주의 고공레이스가 벌어지는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금리 상승기를 맞아 은행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4분기 국내은행 순이자마진(NIM) 개선 폭이 5~6bp로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강남 메리츠타워 전경 ⓒ메리츠금융그룹
메리츠 '금리상승 피해주=증권주' 공식 깨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높은 NIM 상승 폭과 지난해 4·4분기 실적, 글로벌 금리 상승에 따른 모멘텀까지 은행주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은 상당히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주 5개사(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기업은행)의 4분기 합산 순이익은 2조8635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10% 웃돌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증권업계 시가총액 순위에도 변화가 시작됐다.


현재 메리츠증권은 시총 4조290억원을 기록하며 삼성증권(3조8176억원)과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전날 메리츠증권은 시총 3조9472억원을 기록하며 삼성증권(3조7640억원)을 넘어 증권 업종 3위로 올라섰다.


메리츠증권 주가도 전거래일 대비 2.07% 오른 5910원에 거래되고 있다. 메리츠증권 주가는 올해 들어 10% 넘게 오르며 '금리상승 피해주=증권주'라는 공식을 깨고 홀로 상승곡선을 그리는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메리츠증권 주가 상승 배경으로 잇따른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꼽았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3월과 6월 각각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 후 매입을 마친데 이어 11월에는 14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추가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시장에선 금융주가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애정공세를 받으며 '만년 저평가' 분위기가 바뀌는 계기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최정욱 연구원은 "은행주가 상승하고 있지만 주가 저평가 현상은 여전한 상황"이라며 "견고한 펀더멘털과 함께 배당 확대 등의 주주 친화 정책이 본격화될 예정이기 때문에 오름세가 이어지는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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