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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미국發 한파에 얼어붙은 코스피…전문가 "3월엔 봄바람 예상"


입력 2022.01.11 10:19 수정 2022.01.11 10:26        이충재기자 (cjlee@dailian.co.kr), 백서원 기자, 황인욱 기자

코스피 2988로 시작해 2920선까지후퇴

연준 '조기긴축' 우려에 투자심리 '위축'

"긴축 우려 다소 과해…낙폭 줄어들 것"

코스피 사상 처음으로 장중3000p를 돌파한 2021년 1월 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코스피가 미국의 긴축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에 2900선 초반까지 밀리며 투자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조기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양적긴축'까지 시사하며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2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보다 2.10p(0.07%) 오른 2928.82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해 12월 19일 '삼천피'에서 내려온 뒤 꾸준히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새해 첫 거래일인 3일 2988.77로 시작했지만, 이날까지 60p 가량 하락하며 2900선도 위태로운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변동성 장세를 예측하면서도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기준금리 인상, 양적 긴축(QT) 등 '트리플 긴축'이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을 장기적으로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긴축 리스크에 대한 우려와 달리 강한 경기 사이클 모멘텀이 확인된다면 파장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경기 사이클 모멘텀 강화가 긴축 리스크를 얼마나 상쇄시킬지가 시장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2017년에 비해 통화긴축 속도가 빠를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짐에 따라 주식시장은 유동성 축소 우려에 노출돼 있다"며 "수급 악재는 좀 더 이어질 수 있는 요인이지만 연준의 긴축에 대한 우려는 다소 과도하다"고 말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긴축 우려'가 오는 3월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해소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긴축 리스크가 선반영된 이슈인 만큼,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3월 이후에는 변동성을 키우는 핵심 요인이 사라지고 '봄바람'이 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양적 긴축은 신흥국 주식시장에 달갑지 않은 재료이지만 선반영을 상당 부분 진행했다는 점에서 신흥국 추가 낙폭을 줄일 수 있다"면서 "주가 밸류에이션 부담이 장기화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3월 이후 변동성 감소…"2900선 전후 전망"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FOMC 회의록에서 긴축과 관련한 얘기가 나왔는데 공식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방향이 선언된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1월이나 3월 FOMC를 확인하려는 심리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팀장은 "연준이 유동성 자체를 줄인다는 이슈는 긍정적이지 않아서 불안감은 있지만 미국과 한국 시장 모두 기업 실적이나 전반적인 상황 자체가 버텨줄 것이냐에 따라 성과가 달라질 것"이라며 "코스피는 2900선 전후로 약간의 바닥을 다지는 형태가 길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초 시장에선 연준이 올해 3월까지 테이퍼링을 끝낸 뒤 6월께 금리인상을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지난주 FOMC 의사록이 공개 이후 '금리인상이 3월부터 시작되고, 6월과 9월까지 기준금리 인상이 3차례 단행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노동길 연구원은 "양적 긴축이 주식시장에 중장기 관점에서 미칠 영향력은 결국 인플레이션 궤적에 달렸다"며 "수급과 인플레이션 요소들을 고려해보면 미국 시중금리가 발산하는 형태를 보일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시중 유동성 흡수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는 상황은 가시적인 실적 성장 없이 단순히 미래 성장 기대감만으로 성장해온 기업들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성장 스타일 내에서도 기대감과 함께 실질적인 이익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기업들을 선별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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