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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2] 박정호 부회장 "약진하는 SK, 디지털 융합이 새 ICT 시대 열것"


입력 2022.01.09 09:00 수정 2022.01.08 20:32        라스베이거스(미국)=데일리안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디지털 시대 10년 내 도래…SK 강점 충분 강조

“인텔 낸드 인수 잘한 것…전혀 비싸지 않아”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이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왈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SK스퀘어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이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SK가 리더로서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드려냈다.


박 부회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왈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K ICT 연합이 서로 힘을 모아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도약하고 혁신하는 한 해를 만들 것”이라며 “글로벌 반도체·ICT 산업을 이끈다는 자부심을 갖고 대한민국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과 유영상 SK텔레콤 사장도 참석했다.


SK스퀘어·SK텔레콤·SK하이닉스는 올 1월부터 박정호 부회장의 주도하에 유영상·이석희 사장이 참여하는 ‘3사 시너지협의체’를 운영한다. 국내외 반도체, ICT 분야 연구개발(R&D) 협력, 공동투자 등을 논의하고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박 부회장은 SK가 향후 ICT 시장을 이끌어갈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ICT 업계의 최고경영자(CEO)들의 고민을 보면 디지털이 완벽히 진행되는 융합적인 세상이 10년안에 올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박 부회장은 “SK가 핸드셋(스마트폰)은 없지만 그 중 가장 핵심 요소인 반도체와 인사이트(통찰력)를 이끌어가는 서비스에 강점을 갖고 있다”며 “우리가 전부를 할 수는 없지만 양단에서 세상을 이끌어나가는 리더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부회장은 이날 SK스퀘어의 투자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단기적 이익 창출이 아닌 고객들에게 더 좋은 가치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둘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엔비디아를 보면 그래픽카드로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는지 알 수 있다”며 “그 부분에 수백개의 벤처가 실제로 AI 반도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벤처들과 저희가 같이 시장에 진입해 고객들한테 더 좋은 효과를 주기 위한 투자다”며 “스퀘어의 투자 방향은 그런 부분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박 부회장은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미세공정 등 기술적 발전도 좋지만 이제는 좀 더 융합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아닉스 등 지난 메모리 회사들의 기술혁신은 미세공정에 의해 만드는 것”이었다며 “(이제는) 다원화된 세상에서 얼마나 융합하고 고객에게 맞는 것을 제공하느냐가 메모리 회사의 숙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박 부회장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글로벌 IT기업들의 ‘각자도생’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고 봤다. 그는 “파운드리가 시스템 집적회로(IC)를 만드는 쉬운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며 “그런 부분들이 실제로 구글 등 운영체제(OS) 업체들 조차도 필요한 칩들을 직접 만드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박 부회장은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에 대해서는 훌륭한 인수합병(M&A)으로 평가했다. 그는 “최근 3년 간 SK하이닉스가 3D낸드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텔을 들여온 것은 엔터프라이즈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에 중복 부분이 적기 때문으로 시장에서는 굉장히 환영하는 M&A”라고 평가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왈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SK스퀘어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역시 ‘인텔 낸드 인수 가격이 비싸지 않다’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인텔 낸드 인수는 12월 말 클로징 됐고 그 조직을 좀 더 들여다 볼 시간이 있었다”며 “지금 와도 인수가격에 대답은 ‘결코 안비싸다’로 똑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텔이 보유한 미국 내 1500명 엔지니어들의 역량에 확신이 들었다”머 “솔리다임(인텔 낸드 새 법인명인)의 SSD로 교체하게 되면 탄소배출량 93% 저감하는 등 경제적 가치(Economic value·EV) 창출 뿐 아니라 환경 이슈 해결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중국 정부의 인텔 낸드사업 승인 조건과 관련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에 SK하이닉스 측은 사실무근으로 통상적인 조건 외에는 무리한 요구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장은 “일반적인 조건들이고 저희가 특별히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면 못 받았을 것 같다”며 “최근 중국 정부의 인텔 낸드 승인과 관련 뭔가 다른 거래가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그런 내용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SK ICT 3사는 반도체·5세대이동통신(5G)·AI 등 다양한 ICT 영역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두루 갖춘 기업이 드문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SK스퀘어의 혁신투자, SK텔레콤의 5G·AI 기술, SK하이닉스의 반도체 미래 혁신 기술을 지렛대 삼아 지속적으로 공동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맨 왼쪽)이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왈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경영진들과 함께 기자들의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류수정 SK텔레콤 AI 액셀러레이터(가속기) 담당,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장, 윤풍영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CIO). ⓒSK스퀘어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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