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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열풍에 육류 소비↑…작년 ‘육우‧비선호 부위’ 약진


입력 2022.01.09 10:05 수정 2022.01.07 17:48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육질 연하고 적은 지방, 가격도 한우 대비 30~40% 저렴

한돈 뒷다리살 비롯해 볼살, 꼬들살 등 특수부위 수요도 증가

코로나19에 따른 집밥 열풍으로 육류 소비가 늘면서 국내 육류 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예능 노출, 유튜버 언급 등의 영향으로 토마호크 열풍이 시작됐고, MZ세대의 ‘나의 만족’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인 ‘가심비’가 유행하면서 한우 오마카세가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등심·삼겹살·가브리살·등갈비살 4가지 부위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돈마호크, 예능 방송에 노출돼 인기몰이 중인 돼지꼬리, 캠핑족들 사이에 핫한 우대갈비 등 이색적인 육류 부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육류 소비 트렌드 이슈에 맞춰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 미트박스는 2021년 한해 동안 7만 개 이상의 식당, 1만 개 이상의 정육점과의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장 눈에 띄는 육류 소비 특징에 대해 분석하고 관련 데이터를 공개했다.


ⓒ미트박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육류 소비구조의 변화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1인당 연간 육류 소비량은 20년 전 31.9kg에서 현재 54.3kg으로 71% 증가했다.


작년에는 가성비가 뛰어난 육우와 비선호 부위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육우는 사육 기간이 20개월로 한우보다 짧고, 성장이 빨라 육질이 연하고 지방이 적다. 가격도 한우 대비 보통 30%~40% 저렴한 편이다.


미트박스에서는 작년 1월부터 8월까지 한우암소 매출이 3% 감소한 반면, 육우암소 매출은 240%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소는 26%, 한우거세는 31% 매출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성장폭이 큰 편이다.


품목별로는 육우암소 등심이 1781%, 치마살 888%, 목심 407% 등 구이용 품목의 증가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종원 연돈 볼카츠 이슈 등으로 비선호 부위였던 한돈 뒷다리살에 대한 관심도 한층 높아졌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작년 9월 4주 차 한돈 뒷다리살(1㎏) 도매가는 3800원으로 1년 전(3025원) 대비 25.6% 증가했다. 작년 초 2750원까지 떨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40%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


그동안 뒷다리살은 퍽퍽한 식감 때문에 비선호 부위로 취급돼 한 때 국내산 돼지고기 전체 재고의 40%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른바 ‘뒷고기’로 불리던 특수부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예전에는 항정살, 갈매기살 등이 주요 특수부위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볼살, 꼬들살, 관자살, 콧살(꽃살), 혀밑살, 턱살(두항정살), 하얀살, 등심꽃살, 도깨비살, 엄지살 등 이름도 생소한 특수부위들이 식자재 플랫폼 등 유통채널에 대거 등장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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