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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거래절벽 심화, 대선 앞두고 부동산 시장은 혼돈


입력 2022.01.05 05:03 수정 2022.01.04 17:34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지난해 서울 아파트 역대급 거래절벽

거래 침체에도 집값은 상승…2년 연속 두자릿수 상승률

“미래 불확실성 높아, 사지도 팔지도 못해”

지난해 연간 거래된 서울 아파트는 전날 기준 총 4만1750건으로, 지난 2012년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데일리안

지난해 역대 급으로 부동산 거래 건수가 급감한 가운데 새해에도 거래절벽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3월 대선을 앞두고 주요 후보들이 앞 다퉈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세금 관련 규제 완화 공약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관망세는 더욱 짙어지고 있다.


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거래된 서울 아파트는 전날 기준 총 4만1750건으로, 지난 2012년 4만1079건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직전 2020년 거래량이 8만1189건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거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12월 거래량은 608건으로 2008년 12월 1523건을 절반도 훨씬 밑도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이달 말까지 거래신고 기간이 남았지만 거래 감소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처럼 극심한 거래 침체가 이어졌으나, 집값 상승세는 계속됐다. 부동산R114 집계 결과,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16.35% 올라 2020년(13.46%)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6년 24.80% 오른 이후 15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서울 역시 13.08%가 올라 지난 2020년 13.81%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도봉, 노원, 중랑 등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졌고, 세금 부담 등으로 ‘똘똘한 한 채’ 이슈가 다시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신속통합기획으로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 관심이 쏠리면서 거래 절벽 속 신고가 경신이 계속됐다.


이는 이전 거래량 최저치였던 2012년과 비교하면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2012년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다 참여정부가 만든 각종 규제 정책이 작동하며 서울 아파트값이 2000년대 들어 가장 큰 폭인 -6.65%(한국부동산원 기준)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규제 영향과 대선 국면 속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관망세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 분석했다. 결국 3월 대선이 부동산 시장과 정책에 막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주택과 관련된 세금과 대출 등의 제도가 장기간 수요 억제 정책 기조로 유지되었음에도 공급부족 이슈와 저금리, 유동성, 자산가치의 급등 현상 등으로 실수요와 패닉수요를 증가시키며 전국 대부분 주택가격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도 공급부족 문제가 지속되겠지만 금리 인상과 DSR규제 조기 시행 등으로 구매력 있는 실수요는 감소하면서 거래 침체는 이어질 것”이라며 “현재는 선거 후 정책변화의 불확실성으로 매도와 매수 모두 매매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지난 10월말 가계부채 관리 강화 후 금융권의 대출 한도가 축소되며 매수 수요가 이탈하면서 거래가 급격히 줄었다”며 “여기에 대통령 선거를 3개월여 앞두고 후보자들이 세금과 대출에 대한 규제 완화 공약을 쏟아내고 있어 미래 불확실성이 높아 사지도 못하고 팔지도 못하는 거래 절벽 현상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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