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변동' 따른 위기의식 공유
디지털 혁신 위기돌파 '주요 키워드'
임인년(壬寅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경영 전략 키워드는 '변화'와 '디지털 혁신'으로 모아졌다.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자본시장 변동에 따른 위기의식을 강조하며 '디지털 혁신과 리스크 관리'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신한금융투자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2022년 청사진을 담은 신년사를 발표했다. 각 증권사 별 차별화된 전략들이 담겼지만 올해 업계가 환경 변화에 따른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는 위기감은 공유했다.
업계 1위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최대 투자은행(IB)을 넘어 글로벌 상위권 IB로 한 단계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양·질적 초격차를 달성하는 GIDP(글로벌·인베스트먼트·디지털·펜션) 전략을 제시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회장은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사업과 투자를 확대하고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연금 자산을 증대하는 GIDP 전략을 잘 수행해 자기자본 10조원을 돌파한 국내 유일의 증권사로 성장했다"며 "1등 규모에 걸맞게 자기자본수익률(ROE)에서도 1등이 되자"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올해는 유동성 장세가 마무리되고 경제 성장이 둔화하는 한편 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며 "지금부터는 누가 진짜 능력 있는 투자 전문가인지 판가름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리스크 관리 ▲디지털 혁신▲의사결정 과정의 투명화 등을 주요과제로 삼고 경쟁력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세상은 생각보다 빠르고 다르게 변화 중이며 우리도 이에 맞춰 끊임없이 고민하고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며 "리테일, 홀세일, IB·프로젝트파이낸싱(PF), 본사관리 전 부문에서 관련 시스템을 적극 재정비하고 미래 변화에 대비한 로드맵 및 솔루션 등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투자 수단이 다양해지고, 디지털 기술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짚으며 고객의 니즈를 끊임없이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기존의 경험으로 고객의 니즈를 미리 단정 짓거나, 단기적인 손익계산서만으로 비즈니스의 성패를 예단하는 일은 최대한 조심해야 할 것"이라며 "고객이 원하는 것을 끊임없이 찾고 차별성 있는 접근을 고민하는 것이 새로움을 대하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자세"라고 주문했다.
KB증권은 시장 변화에 맞춰 ▲투자솔루션 제공 역량 중심 사업부문(Biz)별 영업모델 고도화 ▲투자 및 운용 Biz 역량 강화 ▲글로벌 Biz 역량 강화 ▲디지털 및 플랫폼 중심의 전략적 Biz 확장 ▲경영관리 체계 고도화 및 사회·환경·지배구조(ESG) 경영 확산 등을 5대 과제로 제시했다.
박정림·김성현 KB증권 각자 대표이사 사장은 "한정된 자원의 효율적 활용과 리스크 분석 역량 개선으로 시장 변동성에 대한 위기대응 체계를 강화함으로써 가장 신뢰받는 금융투자회사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창업에 준하는 변화를 예고하며 '디지털 리딩컴퍼니'로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기본과 원칙 정립과 고객신뢰 증진 ▲투자명가 ▲디지털리딩 컴퍼니 ▲법인생태계 구축을 4대 과제로 제시했다.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은 우리가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해왔던 기본과 원칙의 강화, 리서치,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통한 투자역량의 증대, 디지털 리딩컴퍼니를 위한 콘텐츠 업그레이드와 인프라 강화 노력이 결실을 맺으려면 뼈 속까지 변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