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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며 지켜본다'…북한, 방역·국방력 강조하며 대외노선 '함구'


입력 2022.01.01 09:53 수정 2022.01.01 15:37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2021년은 승리의 해"

국가사업 제1순위로 '방역' 꼽아

국가방위력 질적 변화 촉구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 전원회의가 12월 27일부터 31일까지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되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

2020년을 '승리의 해'로 규정한 북한이 '버티기' 기조를 재확인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 전원회의가 (지난해) 12월 27일부터 31일까지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됐다"며 전원회의 논의 내용을 공개했다.


이번 회의에선 △2021년 주요 당 및 국가정책 집행정형총화(결산) 및 2022년 사업계획 △2021년 국가예산 집행정형 및 2022년도 국가예산안 △사회주의 농촌 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당면 과업 △당 규약 일부 조항 수정 △당 중앙지도기관 성원들의 2021년 하반기 당조직 사상 생활정형 △조직문제 등 총 6개 안건이 상정됐다.


회의를 주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7일 '2021년 결산 및 2022년 계획'을 다룬 첫 번째 의정에 대한 '결론'에서 "2021년은 엄혹한 난관 속에서 사회주의 건설의 전면적 발전에로의 거창한 변화의 서막을 열어놓은 위대한 승리의 해라는 것이 당 중앙위원회가 내린 총평"이라며 각 분야 성과를 언급했다.


특히 "극난한 환경에서 경제를 안정화시킬 수 있는 방법, 자력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하나하나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실행하고 있는 것이 경제발전에서의 긍정(적 측면)"이라며 "이 과정이 곧 전면적 국가발전을 향한 우리식 사회주의의 힘 있는 전진 과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월 제8차 노동당대회를 통해 수립한 자력갱생·자급자족 노선이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한 것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 전원회의가 12월 27일부터 31일까지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되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
"방역이 최중대사"
신무기 시험 지속할 듯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비상방역 사업이 국가사업의 '제1순위'라며 "사소한 해이나 빈틈, 허점도 없이 강력하게 전개해나가야 할 최중대사"로 지목하기도 했다.


기존 국경봉쇄 방식의 방역정책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돼 북한이 적극적 대외 행보를 가져갈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김 위원장은 국방 부문과 관련해선 "날로 불안정해지고 있는 조선반도(한반도)의 군사적 환경과 국제 정세의 흐름은 국가방위력 강화를 잠시도 늦춤 없이 더욱 힘 있게 추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국방력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실제로 그는 "군수공업 부문에서 당 제8차 대회 결정을 높이 받들고 이룩된 성과들을 계속 확대하면서 현대전에 상응한 위력한 전투기술기재 개발·생산을 힘 있게 다그치며 국가방위력의 질적 변화를 강력히 추동하고 국방공업의 주체화·현대화·과학화 목표를 계획적으로 달성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1월 제8차 당대회를 통해 수립한 '국방 부문 5개년 계획'을 지속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당시 김 위원장은 △핵무기의 소형화와 전술무기화 △초대형 핵탄두 △1만5000㎞ 사정권 타격 명중률 제고 △극초음속 활공 비행전투부 개발·도입 △수중 및 지상 고체발동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핵잠수함 및 수중 발사 핵전략무기 보유 등의 구체적 지시를 내린 바 있다. 이에 따라 새해에도 신무기 개발 및 시험발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사다변 국제 정세' 언급…대외노선 비공개


아울러 이날 회의에선 2022년 대외노선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다사다변한 국제정치 정세와 주변 환경에 대처하여 북남관계와 대외사업 부문에서 견지하여야 할 원칙적 문제들과 일련의 전술적 방향들을 제시하였다"면서도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중 전략경쟁, 한국 대선 등 정세 불확실성을 감안해 주도적 역할을 하기보단 관망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 전원회의가 12월 27일부터 31일까지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되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
인민생활 직결되는 '농업' 강조


김 위원장은 이번 전원회의에서 별도 보고까지 진행하는 등 이례적으로 농업 문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북한이 그간 경제 분야를 논의하며 하위 개념으로 농업 이슈를 다뤄왔다는 점에서 기존 흐름과는 차이가 있다는 평가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농업 분야를 언제나 강조해와 특별히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면서도 "2019년 전원회의와 2020년 8차 당대회를 보면 경제 분야 전반을 다룰 때 한 분야로서 농업을 다뤄왔는데. 이번에는 따로 떼서 집중 논의하는 흐름"이라고 밝혔다.


대북제재, 코로나19로 인한 국경봉쇄 여파 등으로 경제난에 직면한 북한이 주민생활에 직결되는 농업 분야에 집중적 관심을 표하며 외부지원 대신 자력갱생에 더욱 힘을 싣는 모양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 전원회의가 12월 27일부터 31일까지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되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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