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최저임금 32.8%↑, 인건비 증가‧코로나19 여파로 매출도 감소
한식 가맹점 22% 줄어…피자·햄버거, 커피‧비알콜음료 순
BBQ, 배달전문 BSK 론칭…1년6개월 만에 400호점 돌파
롯데리아‧배스킨라빈스 등 비대면 무인매장 선보여
최근 급격한 인건비 증가와 코로나19 여파로 한식 프랜차이즈 종사자 수가 1년 새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식 분야에서만 1만명 이상 줄었으며 커피, 치킨 등 8개 외식업종으로 분야를 확대하면 3만명이 넘는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프랜차이즈(가맹점)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프랜차이즈 전체 종사자수는 80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5.2%(4만4000명) 감소했다.
이중 한식 가맹점 종사자 수는 2019년 12만6022명에서 2020년 11만4161명으로 1만1861명(-22.0%) 줄었다.
이어 피자·햄버거(-20.4%), 커피‧비알콜음료(-18.2%), 김밥·간이음식(-17.1%), 외국식(-15.4%), 치킨(-11.5%), 생맥주‧기타주점(-10.7%), 제과점(-6.5%) 등 통계청이 조사한 외식 8개 분야의 종업원 수가 모두 감소했다.
외식 8개 업종에서 1년 사이 감소한 종업원 수는 총 3만242명으로 집계됐다.
가맹점 매출액도 8개 업종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전년 대비 한식이 18.7% 감소한 것을 비롯해 생맥주·기타주점(-15.9%), 커피·비알콜음료(-14.7%), 외국식(-13.9%), 김밥·간이음식(-8.5%), 피자·햄버거(-6.1%), 치킨(-3.5%), 제과점(-2.2%) 등 매출액이 모두 줄었다.
종업원 수와 매출액이 감소한 것은 최저시급, 임대료 인상과 더불어 코로나19 여파로 외식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탓으로 분석된다.
특히 인건비 인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최저시급의 경우 2017년 시간 당 6470원에서 2020년 8590원으로 3년간 32.8% 인상됐다.
외식 프랜차이즈업계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영업시간 제한 방역조치가 갈수록 강화되면서 인건비 부담이 적은 무인매장과 배달 전문매장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 초기 커피전문점을 중심으로 주문 키오스크 도입이 늘었다면 최근에는 무인매장 등 적극적으로 인건비 줄이기에 나선 모양새다.
치킨프랜차이즈 BBQ는 지난해 6월 배달 전문 BSK(BBQ Smart Kitchen) 매장을 론칭했다. 기존 매장보다 규모를 줄이고 홀 영업을 없앤 포장‧배달 전문점으로, 론칭 6개월 만에 100호점을 오픈하고 현재는 400호점을 돌파했다.
롯데GRS는 지난 10월 강남구 선릉점에 무인 픽업 시스템을 도입한 데 이어 지난 22일에는 완전 비대면 매장인 롯데리아 L7 홍대점을 오픈했다.
고객의 매장 입장부터 퇴장까지 직원과의 대면 과정 없이 주문과 픽업이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SPC그룹은 지난 3일 배스킨라빈스 무인매장 플로우를 오픈했다. 최첨단 IoT 무인 솔루션을 도입해, 매장 출입부터 상품 구매까지 누구나 24시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SPC그룹은 향후 기존 가맹점에도 무인매장 모델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인건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데다 영업시간 제한 조치가 강화와 완화를 반복하면서 안정적으로 인력을 운영하기 어렵다”면서 “장사도 안 되는 상황에 누가 종업원을 늘릴 수 있나. 이런 상황에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쉽게 줄일 수 있는 게 인건비”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고정비 중 임대료와 인건비 비중이 제일 큰데 임대료는 그나마 착한 임대인 캠페인 등으로 인상을 유예하거나 줄여주는 사례가 있지만 인건비는 최저시급에 비해 높으면 높았지 줄일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정부 지원금을 받아도 대부분 인건비로 나가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