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확진 쓰나미' 우려…내년 말에도 사라지지는 않을 것"

2년간 2억 8100만명 감염, 500만명 사망…"의료시스템 붕괴 직전"

WHO, 내년 중반까지 전세계 백신 접종률 70% 달성 독려

내년 말까지 코로나 급성기 종식 예상…"오미크론 변이의 치명성 결론내기 쉽지 않아"

프랑스 29일 확진자 20만명 넘길 듯…보건장관 "미접종자 감염 위험 높아" 경고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현 상황을 '쓰나미'에 비유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오미크론 변이 유행에 따른 확진자 급증을 우려했다.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가 동시에 확산하며 확진자 수가 기록적으로 늘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가운데 프랑스는 29일 확진자가 2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델타와 오미크론이라는 양대 위협으로 확진자 수가 기록적으로 늘고, 입원율과 치명률도 치솟고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전염력이 매우 높은 오미크론 변이와 델타 변이가 동시에 확산하며 '쓰나미'처럼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이는 지친 의료진에게 엄청난 압박을 가하고, 의료시스템을 붕괴 직전까지 몰아가고 있다고 걱정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백신의 공평한 분배를 다시 한번 촉구함과 동시에 선진국의 추가 접종(부스터샷)이 빈국의 백신 부족을 심화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또 WHO는 내년 중반까지 전 세계 모든 나라의 백신 접종률이 70%를 달성하도록 독려하고 있다며 백신 접종이 바이러스의 급격한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31일은 중국 당국이 우한에서 27건의 바이러스성 폐렴 사례를 처음 WHO에 보고한 지 정확히 2년째가 되는 날이다. 이후 코로나19로 명명된 바이러스에 전 세계적으로 2억 8100만명이 감염됐으며, 이 가운데 500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로이터는 자체 집계했다.

한편,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내년 말까지는 코로나19의 급성기(acute phase)가 종식되겠지만 그렇다고 바이러스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와 함께 "오미크론 변이가 고령층에 더 광범위하게 확산하기 전까지는 그 변이의 치명성에 대한 결론을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의 29일 확진자가 20만명을 넘을 것이라고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장관이 밝혔다. 지난 28일 역대 최다 17만 9807명보다 3만명 안팎으로 늘어난다는 뜻이다. 베랑 장관은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높은 사람은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이라고 경고했다.

영국에선 29일 18만 3000여명의 확진자가 나와 전날 12만 9000여명의 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이탈리아도 전날보다 2만명 가량 많은 9만 8000여명이 감염돼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