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내부경영 ‘매우 미흡’ 평가
한국은행 노동조합원들은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임기 동안 내부 경여에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10명 중 6명은 차기 총재 자리에 외부 출신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은 노조가 이달 일부터 10일까지 직원 7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57.9%가 후임 총재로 외부 출신을 원한다고 답했다. 내부 출신을 원한다는 답변은 24.6%, 나머지 15.7%에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외부 출신이라고 답한 이유로는 53.7%가 ‘내부 출신 총재에 대한 실망감’이라고 답했다. 이어 정치권, 정부 등 외압에 대한 대처능력 35.2%, 우수한 전문성 4.5% 순을 차지했다.
이 총재의 지난 8년간의 내부 경영은 대체적으로 미흡했다고 평가를 내렸다. 33.3%가 D(매우 미흡), 32.4%가 C(미흡)이라고 답했다. 이어 B등급(보통)이라는 평가는 25.9%, A등급(우수) 7.0%, S등급(매우우수) 1.5%에 그쳤다.
통화정책에 대한 평가는 내부 경영보다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B등급이 50.2%로 가장 높았으며, A등급은 27.6%를 기록했다. 이어 C등급은 12.3%, D듭급 평가는 7.0%로 집계됐다.
후임 총재가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일로는 급여정상화(74.7%)를 언급했다. 이어 특정부서나 지연 및 학연 등에 의한 인사 전횡 문제 해소(8.7%), 경영혁신 방안 마련 등 내부조직 정비(8.1%), 한은법 개정 추진 등 정책 권한 강화(7.7%)가 꼽혔다.
한은 노조 측은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산하 대부분 금융 공공기관들이 공공기관 4.5% 임금 삭감분을 회복했음에도 한은은 이를 회복하지 못한 몇 안되는 초라한 기관이 됐다”며 “이주열 총재는 임원만 14년째로 한은에서 모든 혜택을 누린 선배로써 후배 직원들을 돌아보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